2009-2013 중등국어임용2차기출분석

목차

없음

본문내용

2. 고전문학에 나타난 골계의 양상과 특성에 대하여 수업하고자 한다. (가)~(다)를 읽고 <조건>에 따라 논술하시오.

(가) 안악성* 안에 날 저무는데 安樂城中欲暮天
관서의 못난이들이 시 짓는다 우쭐대네. 關西孺子聳詩肩
마을 인심이 나그네를 싫어해 밥 짓기를 미루고 村風厭客遲炊飯
주막 풍속도 야박해 돈부터 달라 하네. 店俗慣人但索錢
텅 빈 뱃속에선 천둥소리가 자주 울리고 虛腹曳雷頻有響
뚫릴 대로 뚫린 창문으론 냉기만 스며드네. 破窓透冷更無穿
내일 아침엔 강산의 기운을 한 번 마시고 朝來一吸江山氣
나를 벽곡**하는 신선으로 아는가 물어보리라. 試間人間穀仙
- 김병연, <안악성에서 치른 곤욕(過安樂見)>
* 원래의 지명 ‘安岳’을 작가가 ‘安樂’으로 바꾸어 썼음.
** 벽곡(穀) : 곡식은 안 먹고 솔잎, 대추, 밤 따위만 날로 조금씩 먹음. 또는 그런 삶.

(나) 개를 여라믄이나 기르되 요 개치 얄乍윷
뮈온 님 오며 리를 홰홰 치며 치락 나리락 반겨서 내닫고 고온 님 오게 되면 뒷발을 바동
바동 므르락 나오락 캉캉 즛 요 도리암
쉰밥이 그룻그룻 날진들 너 먹일 줄이 이시랴.

<중 략>

(1) (가) 권호문의 <한거십팔곡(閑居十八曲)>은 작품 전체가 현실세계로부터 일탈하여 강호자연 속으로 침잠(沈潛)하기까지의 과정을 시간적 계기에 의하여 단계적·논리적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첫 부분에서는 작자의 마음이 현실세계에 이끌려(충효관념으로 나타남) 마음의 방황을 거듭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두 번째 단락에서는 현실로 돌아가 임금을 도와 유교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마음과 강호생활을 즐기자는 마음 사이의 갈등을 겪고 있음이 드러난다. 마지막 단락에 이르러서는 부귀는 위험하므로 빈천거 하로리라 라는 부분을 통해서 자연 속에서 안분자족(安分自足)하는 삶을 노래하였다. 이를 통해 자연에서 살아가는 자신의 삶에 대한 가치관을 확고히 하였다. (나)는 정훈의 <우활가(迂闊歌)>이다. 이 작품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화자의 정서는 자신의 어리석음에 대해 탄식하는 것이다. 첫 번째 단락에서는 부정적인 세태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을 탄식하며 옛날 요순 시대를 가고 싶다고 말하지만, 결국 이러한 모순을 누구에게 말할것인가 라고 포기하거나 체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두 번째 단락에서는 아첨과 용모, 재물을 통해 권력을 잡은 이들과 모현(慕賢)의 길을 묵묵히 걸어 유교적 이념을 실천하고자 하는 자신의 어리석음에 대한 탄식을 보여주며 현실을 술을 통해 잊어버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