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년대 현대 소설
- 최초 등록일
- 2006.12.08
- 최종 저작일
- 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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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1946~1950년대의 소설
목차
소설 문학편
Ⅰ. 한국 소설 문학
1946~1950년대의 소설
01 미스터 방
02 허생전
03 해방 전후(解放前後)
04 임종(臨終)
05 독 짓는 늙은이
06 갯마을
07 탈향(脫鄕)
08 학마을 사람들
본문내용
01 미스터 방
주인과 나그네가 한가지로 술이 거나하니 취하였다. 주인은 미스터 방(方), 나그네는 주인의 고향 사람 백(白) 주사.
주인 미스터 방은 술이 거나하여 감을 따라, 그러지 않아도 이즈음 의기 자못 양양한 참인데 거기다 술까지 들어간 판이고 보니, 가뜩이나 기운이 불끈불끈 솟고 하늘이 바로 돈짝만한 것 같은 모양이었다.
"내 참, 뭐, 흰말이 아니라 참, 거칠 것 없어, 거칠 것. 흥, 어느 눔이 아, 어느 눔이 날 뭐라구 허며, 날 괄시헐 눔이 어딨어, 지끔 이 천지에. 흥 참, 어림없지, 어림없어."
누가 옆에서 저를 무어라고를 하며 괄시를 한단 말인지, 공연히 연방 그 툭 나온 눈방울을 부리부리, 왼편으로 30도는 넉넉 삐뚤어진 코를 벌씬벌씬 해가면서 그래 쌓는 것이었었다.
"내 참, 이래봬두, 응, 동양 삼국 물 다 먹어 본 방삼(方三)복이우. 청얼[淸語]뭇 허나, 일얼 뭇 허나, 영어야 뭐 말할 것두 없구……."
하다가, 생각난 듯이 맥주 컵을 들어 벌컥벌컥 단숨에 다 마신다. 그리고는 시꺼먼 손등으로 입술을 쓱, 손가락으로 김치쪽을 늘름 한 점, 그러던 버릇이, 미스터 방이요, 신사요, 방 선생으로도 불리어지는 시방도, 무심중 절로 나와, 손등으로 입술의 맥주 거품을 쓱 씻고, 손가락으로 나조기 한 점을 집어다 우둑우둑 씹는다.
"술은 참, 맥주가 술입넨다……."
어느 놈이 만일 무어라고 시비를 하거나 괄시를 한다면 당장 그 나조기를 씹듯이 우둑우둑 잡아 씹기라도 할 듯이 괄괄하던 결기가, 그러다 별안간 어디로 가고서 이번엔 맥주 추앙이 나오던 것이다.
"술두 미국 사람네가 문명했죠. 죄선 사람은 안직두 멀었어."
"멀구말구. 아직두 멀었지."
쥐 상호의 대추씨만한 얼굴에 앙상한 노랑수염 백 주사가, 병을 들어 주인의 빈 컵에다 따르면서 그렇게 맞장구를 쳐 보비위를 한다.
"아, 백상두 좀 드슈."
"난 과해."
"괜히 그리셔. 백상 주량을 다아 아는데. 만난 진 오랐어두."
"다아 젊었을 적 말이지, 지금은……."
"올에 참 몇이시지?"
"갑술생 마흔여덟 아닌가!"
참고 자료
두산 백과사전, 고교교과서 참고서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