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소설강독]박완서 나목을 읽고
- 최초 등록일
- 2015.01.09
- 최종 저작일
- 20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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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모녀관계와 딸의 성장을 중심으로 쓴 리포트입니다.
목차
Ⅰ. 서론
Ⅱ. 불화하는 모녀
1. 무너져 내린 古家
2. 포용하지 않는 어머니의 저주
3. 모성 표상의 양가성
4. 결별을 통해 이루는 성장
Ⅲ. 결론
본문내용
Ⅰ. 서론
박완서는 전쟁의 체험에 집요하게 천착해온 작가이다. 소설가가 된 동기 자체가 자신의 6·25 체험을 털어놓고 싶은 욕망에 있었다고 고백하고 있을 만큼, 그는 시종 그 경험에 갇혀있다. 등단 후부터 발표해온 소설들은 자전적인 성격이 강할 뿐 아니라, 대부분 작가 자신의 체험을 모티프로 한 몇 가지의 플롯이 반복적으로 서술되는 양상을 보여준다. 아버지의 부재와 전쟁으로 인한 오빠들의 죽음, 그로 인한 모녀의 상처와 불화가 바로 그것이다.
이런 점에서 처녀작인 「나목」은 박완서의 소설세계에서 창작의 원점에 위치해있다. 이렇게 “박완서 작품에 지속적으로 드러나는 전쟁의 상처의 기억들은 단지 치유되지 못한 상처의 기록이라기보다는 그 상처의 심연에 각인된 현실의 모순을 끝없이 환기시키는 요인” 권명아,「박완서 문학 연구-억척 모성의 이중성과 딸의 세계의 의미를 중심으로」,『작가세계』, 1994. 가을. (p.341)
이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것은 화자인 경아의 눈을 통해 형상화되는 어머니의 모습이다. 그녀는 어머니를 증오하면서도 어머니로부터(보다 정확히는 오빠들의 죽음과 관련된 어머니의 체험으로부터) 자신을 분리시키지 못한다. 그러나 그러한 감정은 그리 단순하지가 않다. 경아의 어머니는 한국소설이 일반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는 ‘어머니상’에서는 비껴나 있다. 옥희도의 아내처럼 자기희생적인 어머니가 한편에 있는가 하면 그 반대편에는 딸에게 저주를 내리는 경아의 어머니가 있다. 모성에 대해 그리 보편적이지만은 않은 이러한 형상화가 말해주는 바는 무엇인가.
어머니에 대한 연민과 증오의 양가적인 감정 노출은 작가의 전쟁 체험 소설들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된다. 전쟁으로 인해 남성이 가정에서 사라지고 남겨진 여성들은 생활의 고난에 시달려야 했다. 전쟁 중에 아버지와 아들들을 잃고 모녀만이 남겨진 세계에서, 모성의 양면성과 딸의 세계의 혼란상은 전후 여성이 겪은 상처와 궁핍한 실존의 문제를 드러낸다.
이 글에서는 어머니에 대한 딸의 공감과 반감이라는 모순적인 공존의 양식과, 나아가 현실의 어머니가 상상적으로 대체되는 과정을 분석하였다. 그리고 그러한 어머니의 세계가 극복됨으로써 이루어지는 여성 성장의 이야기를 살펴보고자 한다.
참고 자료
박완서, 『나목 ․ 도둑맞은 가난』, 민음사, 1997.
강인숙, 『박완서 소설에 나타난 도시와 모성』, 도서출판 둥지, 1997.
권명아, 『가족 이야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책세상, 2000.
「박완서 문학 연구-억척 모성의 이중성과 딸의 세계의 의미를 중심으로」,『작가세계』, 1994. 가을.
신수정, 『푸줏간에 걸린 고기』, 문학동네, 2003.
이선옥, 「박완서 소설의 다시 쓰기-딸의 서사에서 여성들간의 소통으로」,『실천문학』, 2000. 가을.
이태동 편, 『박완서』, 서강대학교 출판부,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