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사 - 70년대 문학 개관.

목차

1. 1970년대 시대상황

2. 1970년대 문학

3. 1970년대 소설
(1) 사회계층의 갈등양상을 표현한 소설
(2) 분단 현실의 소설적 인식
(3) 연작형식과 대하장편소설

4. 1970년대 시
(1) 민중시의 경향
(2) 순수시의 경향

5. 1970년대 계간지

6. 70년대를 지나며

본문내용

1. 1970년대 시대상황
1970년 11월 13일 서울 동대문 평화시장에서 피복공장 재단사로 일하던 노동운동가 전태일이 분신자살을 한다. 그리고 이듬해인 1971년 3월 『창작과 비평』에 황석영의 단편 소설 「객지」가 발표된다. 누군가는 서민취재의 대상으로 부산(釜山) 「깡깡이」가 어떠냐고 말해주었다. 깡깡이란 오랫동안의 항해(航海)로 뱃거죽의 철판(鐵板)이 산화(酸化)하여 덕지덕지 붙은 「녹」을 쇠망치로 두들겨 벗기는 일을 말한다. 큼직한 선박, 그 것도 몇천 몇만 t 쯤 되면 고래 등 같은 몸부피는 말할 나위 없겠지만, 그 높이 조차 몇십층의 고층빌딩 마냥 한참 쳐다보는 거리이다. 그러한 높이에 대롱대롱 매달려 아슬아슬한 작업을 벌인다는 것은 참으로 이색적인 직업이 아닐 수 없다. 더욱 놀라운 것은 여기에 종사하는 근로자의 대부분이 남성 아닌, 여성이란 점이다. 삶이란 얼마나 각박하기래 부녀자들이 그 아찔한 높이에까지 기어 올라야 하는가! 세상에는 별스럽고 가혹한 직업도 다 있구나, 하는 호기심을 가지고 기자는 부산 영도(影島)를 찾았다. (중략) 더욱이 안전시설(安全施設)이 전혀 마련 안 되어 자주 추락하여 죽거나 아니면 머리 팔다리가 부러져 병신이 된다. 그로 인해 유여인은 항시 죽음을 의식하는 불안에 떨게 되었으며 언제부터인가 심장이 심하게 뛰고 혈압이 높게 되어 가끔 한약을 지어다 먹는다. 쇳가루 등을 호흡하게 되어서 그런지 온 몸이 나른하고 가끔 현기증이 찾아들어 혼을 낸다는 것이다. 어쨌든 금속중독, 호흡기질환 중노동에서 오는 간 질환, 혈압(血壓), 심장병(心臟病) 등 여러 직업병이 예상된다는 것이 의사들의 말이나 병원을 노크할 수 없는 처지의 서민이라 깡깡이 직업병의 실태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해방 이후부터 시작된 우리 민족의 격동의 역사는 1970년대에도 계속해서 이어진다. 2차 세계대전 직후에 독립한 여러 신흥국가들이 오랜 식민지 지배로 낙후된 나라 살림을 단기간에 회복하기 위해 강력한 국가권력으로 공업화를 기저로 하는 근대화에 박차를 가해 일정 정도 성과를 올린 사례가 있다.

참고 자료

권영민, 『한국현대문학사』, 민음사, 2012
정현기, 이정숙, 장현숙, 박덕규, 이성천, 『한국현대소설의 숨결』, 푸른사상, 2007
전영태, 『문학과 사회의식』, 국학자료원, 2009
김영일, 『70년대 단절시대의 증언』, 예맥사, 1982
김영민, 『한국현대문학비평사』, 소명출판,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