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방(채만식), 해방전후(이태준), 낙동강(조명희), 서화(이기영) 비평문
- 최초 등록일
- 2009.04.23
- 최종 저작일
- 20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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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양승국 교수님의 교양수업 `한국 현대문학과 사상` 수업의 소설 감상문/독후감/비평문/서평 정도 되겠네요. 미스터방(채만식), 해방전후(이태준), 낙동강(조명희), 서화(이기영) 비평문 각 1page씩입니다. A-받았습니다.
목차
<미스터방>-채만식
<해방전후>-이태준
<낙동강>_조명희(1894~1938)
<서화(쥐鼠불火)>_이기영(1895~1984)
본문내용
<미스터방>-채만식
신기료장수 방삼복은 1945년 8월 15일, 해방의 역사적인 날에도 만세 부르러 다니는 사람들 때문에 손님이 없다며 “우랄질! 독립이 배부른가?”라는 말을 하는 인물이다. 그에게 나라 해방의 기쁨은 해방 이후 혼란기의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벌이가 잠시 나아질 때에야 체감되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그에게도 역시 불이익이 된다는 것을 깨달을 때 독립은 다시 “옘병헐”것일 뿐이다.
신기료장수로 눌러앉기 전에 정처 없이 타국을 떠돌던 방삼복이 익힌 것이라고는 외국어뿐이었다. 그는 그 외국어 실력 덕분에 미군 소위의 통역관을 하며 졸지에 권세와 재력을 갖게 된다. 적성을 잘 찾은 것이 전부인 그를 기회주의자라 욕할 수만은 없다. 그러나 그가 재력을 얻어감에 따라, 그의 잠재의식에 강하게 남아있던 열등감에 대한 반발로 인해 권세를 남발하려는 심보가 얼굴을 들게 된다. 한편 일제시대 내내 순사인 아들 덕으로 독하게 소작을 부리고 고리대업을 하던 백주사는 해방과 함께 분노한 농민들에 의해 타도 당한다. 그는 새로이 권력을 쥔 방삼복에게 자신의 분풀이를 부탁할 요량이다. 신기료장수에 불과했지만 해방 이후 혼란기에 자신의 어학 능력으로 부를 거머쥔 방삼복과 봉건적인 착취에 안주했다가 그대로 가세를 접은 방주사의 대비는 신분의 실질적 몰락이 실현된 근대로의 시작을 여는 듯도 싶다. 그러나 그러한 경제적 격차는 표면적인 차이에 불과할 뿐이다. 두 인물 모두 나라의 안보 등 정치적인 문제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권력에 이어진 경제력을 최고의 가치로 추구하는, 이른 바 속물의 전형을 보여준다. 물론 농촌에서 가장 큰 문젯거리는 생존이고, 따라서 아직 봉건적인 관습에 젖은 인물들에게 재물의 축적은 가장 바람직한 목표임에 이론이 없다. 그러나 소설에서 그려지는 방삼복은 시대에 영합하고 재력에 따라오는 권력을 사리사욕에 이용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모습을 보인다. 그의 의식적인 측면은 아직 미성숙하여 “문화 지체”의 한 사례가 백주사와의 대화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마치 방삼복의 호화스런 저택이 가구조차 갖추지 못한 것과 같다. 방삼복의 “내 말 한마디면….”이라는 위세는 흡사 아이들의 세력과시와 같다. 그러나 작가 채만식은 의식개혁을 말하고 있지는 않다. 철저히 해방 이후 인물의 행동거지와 사고방식만 보여줄 뿐이다. 방삼복은 그의 세력을 떨치게 해준 미국에 일종의 은혜와 같은 감정을 느끼며 철저히 종속된다. 소설의 제목과도 같이, 그는 더 이상 가난 가운데 괄시받던 ‘방삼복’이 아니라 “거칠 것 없는”세력을 떨치는 ‘미스터 방’인 것이다. 따라서 그는 미군의 통역관으로 있을 때에야 비로소 존재의 이유가 생기게 된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