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고정희론

소개글

시인 고정희의 문학세계를 여성학적 시각에서 비평한 문학평론입니다.
고정희 시인의 작품 세계를 주요 대표작들을 중심으로 분석하여
우리나라 여성운동시를 비평한 글입니다.

목차

1. 고정희를 만나다
2. 고정희의 기억
3. 고정희의 목소리
4. 고정희의 침묵
5. 고정희의 슬픔
6. 마지막 시각

본문내용

1. 고정희를 만나다
<메모 1> 광주도착
95년 광복절 하루 전 아침 5시 조금 안된 시각. 무수하게 잠자고 있는 고속버스들 속을 헤짚으며 광주도착. 에어콘 진동으로 겨울같던 버스에서 내리자 우선 따뜻하다. 이 따스함을 오래도록 간직하고픈 마음 간절하다. 곧 깨질 희망이겠지만.
대합실은 으리으리하다. 서울의 그것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다. 세워진지 얼마 안된 모양이다. 광주의 첫 인상은 대합실 안에서 이처럼 시작된다. 무뚝뚝한 역무원들, 그들에게서 남쪽을 느낀다. 이제 한시간 반이면 해남이나.

<메모 2> 해남도착
6시 30분 거의 가까운 시각. 아줌마와 아저씨들로 시끄럽던 버스에서 내림.드디어 목적지 도착. 참 멀리도 왔다는 생각을 한다. 조금은 황량하고 쓸쓸한 도시 같다는 느낌. 조용하다. 그 조용함 이면에 도사린 무언가가 두렵다. 내 마음 탓일까. 일행과 만나기로 한 8시는 멀다. 우선 밥부터 먹어야겠다. 하지만 더 간절한 담배에 손이 먼저 간다. 습관이다. 참치 캔 하나를 따야겠다. 캔에 가득한 기름으로 빈속을 적셔 두어야지.

2. 고정희의 기억과 목소리
그녀를 조금 더 잘 이해하기 위해 광주와 해남의 기억을 더듬었다. 오월을 떠올리게 하는 광주. 짧은 머뭄이었지만 내 머릿속의 광주와 많이 다른데 놀랐다. 거대한 역과 높은 빌딩들.....하지만 80년대 광주로 희귀해야 하고 지금까지도 젖어있을지도 모르는 그때의 눈물을 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그렇다면 고정희 시에 있어서의 광주를 생각해 보기로 한다. 우선 결론부터 내리자면 그녀의 시에서 광주는 하나의 자의식(自意識)이었다. 그것은 고정희 문학에서의 1차적 화두를 끄집어 낼 수 있는 성장이다. 타인의 고통에 대한 이해와 동참, 그리고 희망으로의 초대. 그 안에서 겪어야 했던 부끄러운 자의식.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