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구한 13인의 경제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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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이라고 하면 흔히 아담스미스나 케인즈 등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요즘 한국경제사 수업을 들으면서 우리 역사와 역사적 인물들에도 부쩍 지식이 많아진 것이 사실이다. 교수님께서 주신 도서목록 중에 그냥 경제학자도 아닌 ‘조선을 구한’ 경제학자라는 이 책의 제목이 눈에 띄어서 선택을 하게 되었다. 과연 13명의 경제학자들이 어떻게 조선을 구했을까.
“조선시대 실학이란? 실사구시와 이용후생을 바탕으로 하고, 박지원, 박제가, 홍대용 등이 그 주요 인물이다.”라는 것은 중 고등학교 시절에 줄줄 외우다시피 한 내용이다. 자칫 진부해 질 수도 있는 이야기들을 이 책의 저자는 새롭고 흥미롭게 각색하려 노력한 점이 엿보인다. 먼저 첫 주제로 13인의 경제학자들이 모두 모여 좌담회를 열었던 것이 인상 깊었다. 정약용의 사회로 한사람씩 돌아가면서 자신의 업적과 사상을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경제학자 13인의 사상과 이론이 갖는 역사적 의미, 중상주의와 중농주의의 경제 발전 모델과 부국안민 전략, 자주적 근대화 노력의 좌절과 식민지 역사에 대한 회한, 마지막으로 21세기 글로벌 시대를 사는 후손들에게 드리는 제언까지. 4가지 주제로 이 책을 읽기에 앞서 다소 낮선 학자들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빙허각 이씨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정말 흥미로웠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학자들을 크게 중농주의 학파와 중상주의 학파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내 얕은 지식으로 중농주의는 농업을 중시하고 중상주의는 상업을 중시한다는 것 밖에 알지 못했었는데, 중농주의 학파는 토지 분배와 자영농의 육성을 중요하게 여기고 중상주의 학파는 상업적 농업 경영과 부농의 확산을 중시했다는 점, 그리고 중농주의 학파가 국가통제 하의 상공업 활동을 중시한 반면 중상주의 학파는 자유로운 상공업 발전과 해외통상을 더 중요하게 다뤘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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