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나, 태평양 횡단 특급] 현대문학 서평, 감상문

소개글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양승국 교수님의 교양강좌 `한국 현대문학과 사상`에서 제출한 리포트입니다. 토론과 감상문 모두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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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기계와 인간의 대립구조, 그리고 그로 인한 인간성의 상실은 기본적으로 패륜에의 공포를 일으킨다. 창조자를 배반하는 피조물……. 그러나 그것은 인간적인 패륜과는 차이가 있다. 부모가 자식을 교육하는 것과는 달리, 인간은 기계문명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계는 인간에 의해서 조작되지 않으면 멈춰버리는데, 이런 기계의 통제가 불가능해질 때 기계를 다룬 SF소설은 괴기화되어버린다. 기계가 인간과 유기적으로 결합되어있는 것을 자각한다면, 결국 SF소설의 모든 공포는 인간에게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생>의 기계도, <허깨비 사냥>의 유희화된 환상도, <꼭두각시들>에서 인간의 정신을 조작하는 기계도 모두 인간이 운영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꼭두각시’는 인간이 기계의 꼭두각시가 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인간을 조종하려는 욕망으로 인한 갈등을 말한다고 볼 수 있다. <기생>에서 기계와의 전투는 그림자와 싸우는 것에 불과했다. 기계는 자아의 무미건조한 발현이었기에, 기계로 인한 인간의 몰락은 자아의 붕괴를 자초한 것일 뿐이다. 결국 듀나의 소설에서 그려지는 모든 이야기는 인간 내부의 갈등을 여러 가지로 표현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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