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비극에 대한 편지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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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수업 그리스비극- 그리스 비극에 대한 편지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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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문학에는 그 문학을 창작하고 향유한 이들의 정신이 반영되기 마련이고, 그리스 비극에도 그리스 인의 정신이 반영되어 있다. 이전에 내가 알고 있던 그리스 정신이란 민주주의 정신, 올림픽에서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겨루고 화합하는 정신이 전부였다. 그러나 지금 그리스인들이 향유했던 문학을 이해함으로서 사회 교과서나 세계 역사 교과서를 통해 어설프게 그리스의 민주주의에 대해 배웠을 때보다 그리스인의 정신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 그리스 비극 안에는 그리스적 정신이 그대로 녹아있기 때문이다. 이러하게 그리스 비극을 통해 알 수 있는 그리스인들의 정신세계는 단순히 사회 교과서의 ‘자유시민’에 관한 몇 문장을 통해서는 결코 알 수 없는 것임이 분명하다.

그리스 비극이 꿈꾸고 추구해온 인물상은 고통 앞에서 자신의 가치를 굽히지 않음으로서 정신의 크기를 증명하는 인간형이었다. 정신의 크기란 오늘날에는 흔히 사용하지 않는 개념이다. 무조건 작은 것 보다는 큰 것을 지향하며 사는 시대이긴 하지만 오늘날 현대인이 지향하는 ‘큼’이란 욕망의 ‘큼’에 비례한 물질의 ‘큼’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우리에게는 ‘정신이 크다’라는 말은 낯설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리스인들에게는 ‘숭고’란 곧 ‘정신의 크기와 이위대함’을 의미했다.

이 사실은 나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었다. 그와 동시에 그리스 인들에게 가장 탄복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오늘날 우리는 물론 `큰‘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 높은 지위에 오르거나 혹은 남보다 많은 돈을 벌어서 더 큰 부를 누리는 방법을 통해서 말이다. 그리고 우리가 더 ’큰‘사람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역경‘과 ’고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부분 역경과 고통은 더 ’큰‘사람이 되기 위한 순서도안에서 배제시켜 생각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 고통이 우리의 정신적 크기를 증명하기 위해서 필요한 필수적 과정이라고는 절대로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베토벤이나 반 고흐처럼 고통을 이겨내고 위대한 삶을 산 이들을 보면서 감동을 느끼고 존경하긴 하지만 자신의 삶 또한 그렇기를 바라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그러한 삶은 보기에만 멋있을 뿐 결국은 힘들고 극복해내기까지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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