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문자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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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문자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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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가 날로 끔찍해 져서 뉴스를 본지도 오래다. 뉴스와 신문은 자살, 폭행, 사기 등을 연일 쉬지 않고 사건들을 전해준다. 언론 매체들은 모방범죄를 조장하는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살이가 이렇게 흉흉하다보니 겁도 많아지고 공포로부터 나를 보호하고 싶었다. 그래서 전 국민을 공포에 떨게 했던 부녀자 살인사건의 오색 쫄티 신창원, 싸이코패스의 성향을 가진 유영철, 혜진․예슬 어린이 유괴사건도 상세한 범죄 동기, 범죄 유형 등에 대해 알지 못했다. 사건들에 대한 정보를 접하는 것 자체가 무서워서 마냥 피하고만 있었던 것이다.

범죄심리학을 수강하면 전문적으로 범죄자들에 대한 정보를 다룰 것이고 그러다 보면 잔인한 살인사건이나 폭력 사건 등을 아무렇지도 않게 느끼게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범죄 심리학 수강도 ‘필수가 아니라면 굳이 들어야 하는가.’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내 목표는 대학 공부였지 학위를 위한 공부가 전부는 아니었다. 생각 끝에 내린 결론은 필수과목이든 아니든 범죄심리학을 수강하자는 것이었다.

심리학은 기초학문이고 사회가 발달 할수록 많은 분야에 응용되어진다. 범죄와 법 분야에도 예외는 아니다. 사실에 대해 판단하는 법과 인간 행동과 마음에 대한 학문인 심리학은 거시적으로 보면 별 상관없어 보인다. 하지만 두 영역이 인간의 행동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공부한다는 공통점을 기초로 하나하나 연관되고, 두 학문은 개별적 발전과 통합적 발달에 상호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범죄학의 발달과 심리학의 발달 그리고 범죄심리학의 발달은 사회․문화․경제 등 많은 분야에 영향을 미쳤다. 문화와 관련된 분야 중에는 범죄에 관한 내용을 다룬 책들이 많아졌다는 것이 가장 눈에 띄는 변화이다. 범죄사건은 추리소설의 소재로 널리 쓰인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요즘 책들은 가벼운 소설이 아니고 직접적인 살인, 폭력에 대한 실제 사례와 그에 대한 연구를 보고하는 식의 정보를 제공하는 책들이 많아졌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하지만 범죄분야에 관심이 없어서 북리뷰 책을 선정하는데 한 참 걸렸다. 시험이 끝나고 3일 뒤에 도서관에 가보니 목록에 있는 책은 모두 한도초과였다.

참고 자료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 역자 민경욱 | 출판사 랜덤하우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