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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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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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의 암담한 상황을 담고 있는 이 소설은 읽는 나에게도 편치않은 마음을 갖게하는 소설이었다. 소설을 읽는 내내 아무것도 할수 없던 내 자신이 원망스러웠고 어쩌면 이 소설의 내용 자체가 그 시대의 변두리에 살아갔던 소시민들의 일상적인 삶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이 소설과 같은 일이 현실에도 일어나지 않는가. 이 시대의 변두리 사람들의 삶은 오히려 이 삶보다 못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비정규직이며, 노인이며, 소년가장이며 아직도 이 소설에 나온 사람들보다 더 못한 대접을 받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30년이나 더 지난 시대를 살아가면서 그 당시 이 소설의 작가가 보여주려 했던 이런 비참한 시대상황을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대에 우리는 큰 죄책감을 느껴야 한다. 가진자와 못 가진자. 빈익빈 부익부. 영희가 상대했던 그와 같이 태어날 때부터가진자와 못 가진자로 선이 그어져 버리는 이 시대의 산물을 이제는 끊어버려야 될 때가 오지 않았을까.
폭력이란 꼭 육체적인 고통을 뜻하는 건 아니다. 아무렇지 않은 듯 사회의 변두리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모른체 하고 방치하는 것도 폭력이다. 우리가 소시민들의 삶을 방치하는 것도 하나의 커다란 폭력이 아닐까. 또한 우리도 폭력을 당하는 뚜렷한 객체가 사라졌다 뿐이지 아직까지 난장이처럼 폭력을 당하는 것이 아닐까. 급변하는 사회와 보이지 않는 사회의 무한경쟁원리 등은 아직도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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