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소개글

가면
감독: 양윤호
주연: 김강우(형사 조경윤), 김민선(여형사 박은주), 이수경(네일 아티스트 차수진)
감상문입니다

목차

1. 파격
2. 동성애
3. 사랑

본문내용

1. 파격

감독은 96년 <유리>라는 작품으로 장편 데뷔를 했다. 영화관에 걸리지 못했지만 비디오로 이 영화를 보았을 때 정말 대단했다. 원작이 박상륭의 `죽음의 한 연구`로 알려져 있는데 이게 대단히 난해한 소설이다. 이를 극화하여 영화로 만든 것인데 시도 자체가 놀라웠다는 기억이 있다. 밀란 쿤데라는 언젠가 자신의 소설을 영화화시키지 못하도록 소설을 쓴다는 이야기를 털어놓은 적이 있는데 그런 맥락이다. 영상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진술(statement)도 있는 법이다. 하지만 시각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그런 장애는 생각하지 않는다. 추상미술이라는 것도 있으니 말이다. 영화 역시도 마찬가지다.
유리는 박신양의 연기와 더불어 감독의 감각 등으로 기존 영화와는 전혀 다른 파격이 나왔다. 인간에게 구원은 무엇인가? 죽음은 또한 무엇인가? 에 대한 갈구가 꽤나 인상적이었다. 답이 없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구도이다. 인생도 일도 하나의 도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그런 테마가 예술의 근원일 것이다. 답이 있는 것은 과학이 처리하고 답이 없는 것은 예술이 처리한다. 이런 업무 분장 괜찮지 않은가? 이후 양감독은 대중영화를 만들어 냈는데 대중적으로도 예술적으로도 그렇게 큰 성과는 거둔 것 같지는 않다.

이 영화 ‘가면’ 역시도 파격을 보여준다. 한국에서 처음 시도된 카메라를 사용했고 (핸드크랭크 카메라) 동성애를 바로 앞에 내세웠으며 아이역이긴 하지만 남자역으로 진짜 여자를 캐스팅했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수경이 남성을 포기하고 트랜스 젠더로 살아남았다는 것도 이해하기 힘들고 그렇게 고운 이수경이 남자였다는 사실도 어색하다. 그래서 불편하다. 이 모든 것들이 감독의 조작이었다면 이해하겠지만 감독은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정직하지 못한 것은 수진 역에 여자배우를 캐스팅했다는 점이다’ 알고도 그렇게 했다는 것인데 그 배경은 없다. 영화는 조작이지 진실게임이 아니다. 세상을 보는 감독의 눈을 보여주는 것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