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타르타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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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는 독일 출신으로 근대 서구문화의 주류인 기독교 시대에 살았고 아버지도 목사였고 어머니도 선교사인 가정에서 자랐다. 그러나 이교도적인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그는 자유로운 관념으로 불교의 사상과 문화를 깊게 살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또한, 그의 세계관을 형성한 하나의 축이 된 오리엔탈리즘이 잘 표출되어 있으며 책의 집필 과정에서 그는 직접 인도 체험까지 다녀왔다고 하니 그만큼 그의 혼신이 담긴 책인 것 같다.

이런 저런 책들을 읽다보면 하나같이 교훈은 한결 같다. 물욕과 색욕, 소유욕 등을 버리고 깨끗한 마음으로 정진하며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그 모습은 우리가 항상 추구하지만 잘 실천되지 않는 것이고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는 그러한 교훈을 전달하는 데에 있어서 좀 더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모습으로 다른 책과는 조금 다르기 때문에 더 가슴에 와 닿는다.

싯다르타는 인도 카스트 제도의 최상위 지위인 브라만의 아들로 태어나 사문이 되기 위해 가족을 떠나 먼 길을 선택하게 된다. 살면서 우리가 가장 버리기 어려운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실제로 우리는 홉스가 ‘인간은 본래 이기적이고 독선적이다.’ 라고 말했듯이 그 같은 삶을 사는 경우를 본다. ‘나’를 살리기 위해 남을 짓밟고, ‘나’를 잘 먹이기 위해 남의 것을 빼앗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다. 따라서 좋은 환경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극복하고 ‘나’를 부정할 수 있는 해탈의 삶을 얻고자 한 싯다르타의 깨달음이 이해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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