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레몬트리 감상문

소개글

영화 레몬트리를 보고 쓴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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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불이 꺼진다. 시큼한 레몬을 시원하게 잘라 깨끗이 씻은 하얀 병에 ‘툭툭’ 집어 넌다. 그리고 음료를 넣고 섞는다. 그것이 바로 이 극의 첫 장면이다. 보기만 해도 잘 익음이 티나는 노오란 레몬을 가득 넣은 레모네이드 주스병들을 선반 위에 올려놓은 그녀는 이목구비가 뚜렷한 나이가 좀 든 과부이다. 그리고 음악이 흘러나오고 영화가 시작되는데 음악소리가 참 좋았다. 우리나라 악기 중에 가야금과 비슷한 줄을 뜯는 소리 비슷하기도 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경계, 요르단 강 서안 지구에는 평생 레몬 농장을 가꾸며 살아온 과부 살마가 살고 있다. 자식들은 모두 독립해서 떠나고 그녀에게 남은 것은 아버지의 기억이 가득한 레몬 나무들뿐이다. 평화롭던 어느 날, 이스라엘의 국방부 장관이 그녀의 이웃으로 이사 오게 되고, 안전 조치라는 미명 아래 감시 초소와 철책이 들어선다. 그것으로도 모자라 레몬 농장을 없애겠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은 살마는 결국 젊은 변호사 지아드를 찾아가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재판을 청구한다. 직접적으로 명백한 문제의식을 드러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레몬트리>가 정치적 구호 이상의 깊이와 울림을 갖는 것은, 그 안에 이러한 현실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감정의 결을 포착하는 감독의 섬세한 시선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 살마는 이스라엘의 부당한 토지 점유에 저항하는 ‘투사’일 뿐만 아니라 외지에 나가 사는 딸의 방문을 기다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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