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주의에 대한 기본 특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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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주의에 대한 기본 특징들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앞서, 역사주의를 정의해 보자면 모든 실재와 모든 사상이 본질적으로 역사적 성격을 갖는다고 보고, 이들에 대해 역사적인 맥락에 의한 설명과 평가를 시도하는 특수한 역사적 사고방식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따라 역사주의는 탐구자가 역사가 혹은 인간 일반, 그의 주제가 과거의 기록 혹은 그를 둘러싼 세계 중 어떠한 것이냐에 따라 역사적 방법론 혹은 세계관의 원리로서 정의될 수 있다. 그리고 방법론으로서나 세계관으로서나 역사주의에 대한 기본 특징들은 똑같이 개별성, 발전성, 상관성이라고 볼 수 있다.

<개체는 말과 글로 다 표현할 수 없다 Individuum est ineffabile>는 명제가 개별성(혹은 개성)의 원리를 전형적으로 상징한다. 마이네케에 의하면 역사주의의 핵심은 역사적·인간적 작용에 대한 일반화적 고찰을 개별화적 고찰로서 대신한 것이다. 역사주의에 의하면 되풀이되지 않는 일회적이고 독특한 개체는 역사의 기본적인 소재이며 또한 목표이다. 그리고 보편적인 것까지도 오직 개별적인 것과의 관련 하에서만 파악될 수 있다. 보편적인 것도 개체들 속에 내재하는 최고의 개성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개체 그 자체가 보편성을 동시에 간직하고 있다. 따라서 개별성의 원리에 의하면 인간 생활의 개별적인 국면과 상이한 사실의 집합체인 역사에서는 어떠한 미세한 사실이라 해도 반복되지 않으며, 하나하나의 사실이 독자적인 가치와 의미를 갖게 된다. 랑케가 역사가는 ‘본래 일어난 그대로’ 기술해야 한다고 말했던 것도 역시, 역사에 있어서의 개체의 독특함을 강조하였던 것이다. 역사의 주제는 이러한 독특한, 살아 움직이는 개체들이며 그것들은 ‘일정한 역사적 조건 아래에서 독자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역사가들은 특이한 상황에 있는 개별적인 것, 하나하나의 특수한 것을 이해하려고 한다.

참고 자료

이민호, 『역사주의―랑케에서 마이네케』, 민음사, 1988.
이한구, 『역사주의와 역사철학』, 문학과 지성사, 1986.
차하순, 『사관이란 무엇인가』, 청람문화사, 1996.
폴 해밀턴, 『역사주의』, 동문선,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