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이상, 정신분석, 성 역할

소개글

정신분석학 수업에서 제출하였던
이상의 날개를 중심으로 본 인간의 성 역할에 대한 리포트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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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상의 ‘날개’는 이러한 남성 중심의 사회 구조에 정면으로 대항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의 작품 안에 페미니즘적인 요소가 나타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날개’는 일반적으로 남성이 자신보다 약하고 무능력한 존재로 인식되는 여성에게 전적으로 의존하여 살고, 자신의 의견조차 피력하지 못하며, 자신이 하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모습을 그려낸다. 그가 자신이 평소에 억눌려 있던 감정을 풀기 위해 취할 수 있는 행동은 아내가 외출을 한 상황에서 아내의 방에 몰래 들어가 아내의 화장품을 열고 냄새를 맡으며 노는 것이 전부이다. 나중에 외출을 하고 돌아왔을 때 다른 남자와 동침 중인 아내를 발견하고도 그는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하고 단지 아내가 자신 때문에 화가 났을까 하고 걱정만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날개’의 배경은 1900년대 초이다. 즉, 우리나라에 자유주의 사상이 유입되기 전인, 남존여비 사상이 극에 달했던 시대인데, 왜 유독 ‘날개’의 주인공은 당시의 사회 구조와 정반대의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일까.
‘날개’의 도입부를 보자.
“박제(剝製)가 되어 버린 천재를 아시오?” 이 상, 날개, 시인마을문학동네(http://cafe.naver.com/simunhack.cafe)

즉, 주인공은 스스로를 천재로 인식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문제는 그냥 천재가 아니라 박제(剝製) 동물의 가죽을 곱게 벗기고 썩지 아니하도록 한 뒤에 솜이나 대팻밥 따위를 넣어 살아 있을 때와 같은 모양으로 만듦. 또는 그렇게 만든 물건.
된 천재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살아 있되 죽은 것과 다름이 없는 상태로 스스로를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주인공의 스스로에 대한 인식에서 ‘자아’라는 개념을 도출해낼 수가 있다. 프로이트에 의하면 ‘자아’ 자기 자신에 대한 개인의 경험이나 인상, 혹은 개인이라는 역동적인 통일체. 정신분석학적 의미로는 더 객관적이고 좁은 의미로, 외부 실재와 표면적으로 접촉하는 부분, 즉 의식을 가리킨다. 따라서 자아는 감각에 의해 주어지는 실재에 대한 표상을 포함한다.

참고 자료

이창재, 『프로이트와의 대화』(민음사,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