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세속적인 쾌락의 정원(The Garden of Earthly Delights)에서 나타나는 중세에서 르네상스로 넘어가는 과도기에서의 세계관을 통해, 중세와 르네상스를 비교하였습니다.
목차
1.두 그림에서 보이는 세계관의 비교
2.르네상스가 되살린 것
본문내용
4. 두 그림에서 보이는 세계관의 비교
첫 번째 그림은 현대의 우리가 생각하는 초상화라고 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마치 어린 아이가 그린 것처럼 인물의 개성과 실제적인 신체적 특징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림을 보자마자 한눈에 주인공인지 알 수 있는 가운데 인물이 비정상적으로 큰 것도 이상하고, 인물들에게 응당 있어야할 개별적인 표정과 생김새에 대한 묘사가 없이 비슷비슷하게 그려져 있다. 우측 조그만 수도사의 수염만 제외한다면, 세 인물을 비교해 낼 수 있는 요인은 인물들의 크기와 옷차림을 비롯한 장신구들뿐이다.
고전 시대에 그려진 몇 점의 그리스와 로마인들의 매우 정교하고 현실적인 그림들을 생각해 보았을 때, 이 초상화의 인물들을 극히 단순하게 묘사한 것이 중세시대 화가들의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인간의 개성에 대한 무관심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그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은 신체적인 생김새가 아니라 그 사람이 존재의 대 연쇄(The great chain of being)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였고 따라서 초상화에서도 인물들을 구별하기 위한 장치로 생김새가 아닌 옷차림과 자세 등 인물의 사회적 권위를 알 수 있게 해 주는 것을 사용한 것이다.
두 번째 그림은 중세의 기독교적 세계관을 대표하는 천국, 속세, 지옥 이렇게 세 개의 패널로 나누어 그려져 있다. (보통 천국과 지옥의 중간 단계를 천국으로 가기 위한 속죄의 공간인 연옥으로 보았던 이전과는 다르게, 속세의 모습을 천국과 지옥의 중간에 그렸다는 점도 이 그림의 특이한 부분이다) 이 그림은 중세와 르네상스의 과도기인 1500년쯤에 완성되었다. 그래서 첫 번째 그림과는 달리 중세와 르네상스의 세계관이 혼합되어 나타나고 있다.
참고 자료
‣ André Grabar, 『기독교 도상학의 이해』박성은 옮김, Ewha Womans University Press, 2007
‣ Stefano Zuffi, 『천년의 그림여행』,이화진 옮김, 예경, 2005
‣ 페터 뎀프, 『보쉬의 비밀(쾌락의 정원)』정지인 옮김, 생각의 나무 ,2006
‣ 김영한, 『서양의 지적운동 ∥-르네상스에서 포스트모더니즘까지』,서울, 지식 산업사, 1998.
‣ 차하순, 『르네상스의 사회와 사상』, 서울, 탐구당, 1984.
‣ 배영수 편, 『서양사 강의』, 한울아카데미, 1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