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킹콩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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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킹콩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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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콩’이라는 단어는 어렸을 때부터 극단적 마초증후군의 남성심볼이거나 상당히 모욕적인 욕에 가까웠다. 하지만 내 나이또래의 젊은 세대라면 대다수가 당연히 킹콩을 실제로 본적도 없거니와, 그것을 원작영화로도 제대로 본적은 없을 것이다. 그건 이 미지의 세계에서 온 거대동물이 1930년대와 1970년대에 이미 나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동물원에 있는 흔해빠진 고릴라와 크기 외엔 별다른 차이를 못 느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2005년, ‘반지의 제왕’의 피터 잭슨감독이 만든 ‘킹콩’은 나의 모든 고정관념은 물론, 기성세대가 가지고 있던 킹콩의 모든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꾸어버렸다. 영화 속의 킹콩이 너무나도 살아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1930년과 1970년에 두 번이나 죽어버린 고릴라 인형을 뒤집어 쓴 사람의 형상과는 달랐다. 킹콩은 손짓과 몸짓은 물론 숨소리로도 감정을 연기해냈다. 영화를 보는 내내 킹콩은 눈앞에서 살아서 움직이고 있었고 킹콩이 죽었을 땐 정말 이 세상에서 킹콩이 죽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의 기분은 롤러코스터를 타고 나온듯한 기분이었다. 이제 ‘킹콩’은 가슴을 두들기며 괴성이나 질러대는 거대고릴라의 이미지가 아니라 감성을 가진 동물이었으며 최고의 오락영화였다.
하지만 ‘킹콩’은 대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며 킹콩이 좋아했던 ‘앤 대로우’라는 여성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고등영장류의 사회에선 여성의 남성선택권이 중요하다고 한다. ‘킹콩’은 여성에게 선택받기 위해 애쓰는 현대남성들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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