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일지 독후감

소개글

백범김구의 백범일지를 읽고 쓴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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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백범일지. 하면 생각나는 것은 ‘김구 선생’과 ‘애국심’ 정도랄까. 이러한 막연함만 가지고 그저 ‘그러한 책’이라는 존재만 알고 있던 나는, 그 존재감 말고는 딱히 꼬집어 설명할 수 없던 바로 그 책을 우연치 않게 접하게 되었다. 사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두 알고 있는 책이지만 구체적으로 화두에 오르게 되면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부끄럽게도 난 거기에 포함되지 못했다. 필독서라는 사실이 오히려 읽는 것을 늦추었다는 것이 핑계가 될까 싶지만 언젠가는 읽게 되리라는 의무감 비슷한 느낌이‘필독’을 미루게 된 것이다.
상권에서는 아들들에게 자신의 발자취를 남기고 싶어 했던 백범 김구. 나는 그의 아들은 아니지만 그의 증손자쯤일까 라고 느낄 정도로 친밀하게 쓰인 가족사 같은 글이었다. 또한 하권은 해외 동지들이 자신의 50년간의 분투생활을 보기를 원해서 썼기 때문에 나는 감히 그의 동지가 된 듯 착각에 빠지기도 하였다. 그것은 비단 글의 형식 뿐만은 아니었다. 물론 구어체인 그의 글이 독자와의 거리감을 좁히고 몰입할 수 있도록 한 이유도 있었겠지만 형식적인 글의 짜임보다는 그 안에 들어있는 사상과 긍지, 애국심이 더 큰 이유였다.
그는 많은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들려주며, ‘이것이 나의 인생이며 우리의 조국의 지나온 길이다.’라며 조곤조곤 말해주었다. 그 담담함이 오히려 더 와 닿은 것은 결코 그것이 과장되거나 덧붙여지지 않았다는 신뢰를 심어주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애국하였다’라는 말로 충분히 덮어지지 않을 그의 시간들을 무엇이라 말할 수 있을까. 인생 자체가 고난이며 역경이었고, 투쟁이며 절규였다. 그 피와 눈물로 가득한 인생을 본인이 아니면 누가 글로 옮길 수 있었겠는가. 그렇기에 나는 그 하얀 종이 위에 가득 쓰인 까만 글씨들을 읽는 것만으로 감동과 울분을 토해낼 수 있었다.

그는 왜놈을 죽였고, 나라의 긍지를 살렸다. 명성황후를 살해한 그들을 단죄하였던 것이다. 그라고 왜 두렵지 않았겠는가. 상대는 검을 감추고 있었고 그는 맨손이었다. 또한 왜놈은 우리나라 사람인 양 행세하고 있어서 오히려 김구만 오해를 살 수 있는 일이었다. 머뭇하는 사이에 역으로 당할 수 있는 상황에서 그는 이렇게 자문했다.
‘저 왜놈을 죽이는 것이 옳으냐.’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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