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앙 기마랑스 로사 「제3의 강둑」과 P.메리메「마테오 팔콘느」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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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앙 기마랑스 로사 「제3의 강둑」과 P.메리메「마테오 팔콘느」를 읽고 쓴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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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시대 아버지란 어떤 이미지일까. 각 시대마다 아버지에 대해 떠오르는 이미지가 제각각이다. 집안의 중심에 서서 엄격함을 유지하려는 아버지와 가정 내에서 자신이 서야할 자리를 잃어버린 아버지 등이 있다. 나에게 아버지란 이미지를 떠올리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없이 다물어진 입을 말할 것이다. 가정을 이끌어나가는데 있어서 실질적인 것은 어머니가 하셨지만 뒤에서 묵묵히 지원해주고 있던 것은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나서지 않고 말없이 가만히 계셨다. 나에게 아버지란 존재가 이러한 반면 다른 사람들은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후앙 기마랑스 로사의 「제3의 강둑」과 P.메리메의「마테오 팔콘느」를 보아도 그러하다.
두 소설에서 나오는 아버지는 상반된 모습을 하고 있다. 우선 「제3의 강둑」에서는 ‘가장’이란 이름만 가지고 자신이 설 곳이 어딘지 모르는 채 방황하는 아버지가 있다. 반면「마테오 팔콘느」에서는 자신의 자리에 우뚝 서서 가족들 위에 군림하고 있는 아버지가 있다. 이러한 아버지 옆에 아내들의 모습은 어떠할까. 「제3의 강둑」의 아내는 일반적으로 아버지가 가지는 권리를 가지고 가정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아버지라는 존재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가정은 잘 유지되고 있다. 한편 「마테오 팔콘느」에서 나오는 아내는 남편의 뜻에 따르며 그가 당당할 수 있도록 자신을 낮춘다.
「제3의 강둑」의 아버지는 자신의 존재를 찾기 위해 배를 만들어 집 근처에 있는 강에서 남은 삶을 보낸다.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근처만 배회한다. 아버지는 왜 멀리 떠나가지 않았을까. 그는 자신의 존재를 찾기 위함과 동시에 가족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인식시키기 위해서 강 위를 배회한 것인지도 모른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떠내려가지 않고 그 주위에서만 떠다는 것으로 알 수 있다. 하지만 가족들에게 자신을 인식시키기 위해서라면 다른 방법도 많은데 어째서 강을 선택했을까.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든가 문제만 일으키는 사람으로 돌변해도 그는 충분히 가족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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