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보경 춘향가 감상문

소개글

모보경 춘향가 감상문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예상 외였다. 마음을 다잡으면서도 지루하지는 않을까, 딱딱한 분위기에 6시간을 억지로 버티게 되지는 않을까 했던 생각들이 무색하게 시작부터 흥이 났다. TV나 학교에서 억지로 보게 했던 시청각자료가 아닌 실제 판소리 공연이었기 때문일까? 한마디, 한마디 다 알아듣지는 못해도 나름대로 신이 나는 공연에 나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몽룡과 방자의 얘기가 나오고, 단오 날 그네를 타러온 춘향이와 향단이의 얘기까지 그동안 알고 있던 춘향전의 도입부분이라는 걸 알아채면서 좀더 쉽게 들리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춘향이의 그네 타는 모습을 본 뒤, 사랑에 빠진 몽룡과 그를 돕는 방자의 모습이 어찌나 재밌게 표현되던지 웃음이 멈추질 않았다. 서적에서 텍스트로 볼 때는 느끼지 못했던 대사 하나하나에 담긴 웃음과 즐거움이 모 명창의 소리로 들으니 이래서 판소리 공연을 보러오는가 보다 싶을 정도였다. 몽룡과 방자의 말장난 같은 대화나 보고지고 보고지고를 반복하며 생기는 리듬감에 같이 공연을 보고 있던 친구들의 입가에도 미소가 지어지고 있었다. 몽룡이 방자를 시켜 보낸 편지를 받고 설레이는 춘향이와 답장을 받고 기뻐하는 몽룡의 모습이나 초조한 마음에 계속 해가 얼마나 떠올랐는지 살펴보라고 재촉하는 방자에게 재촉하는 몽룡의 모습이 모 명창의 소리에 의해 눈앞에 보이는 듯 했다. 모 명창 한 사람의 목소리로 춘향가의 모든 인물들의 모습이 나오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아, 이번에는 몽룡이구나’, ‘이제는 또 춘향이네?’라고 절로 느껴질 정도로 어느 하나 어색함 없이 다가왔다. 물론, 모 명창이 인물마다 조금씩 어조를 달리해가며 소리를 한 것도 내용을 제대로 인지하기 어려웠던 나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