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 `호출` 중 ` 나는 아름답다`

소개글

김영하의 담편집 중 한 편을 중심으로 하여 총체적 비평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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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김영하의 소설은 난해하다. 처음 한 번 읽는 것으론 그 진의를 파악하기 힘들다. 두 세 번 일어도 과연 이것이 작가의 진의일까 아리송할 때가 더 많다. 이 단편은 그러한 다른 단편들과는 달리 전체에 어떤 큰 그림자를 드리워 놓는다. 죽음. 바로 그것이다. 이 단편에서의 등장인물들은 처음부터 죽음에의 향기를 강하게 노출하고 어떤 식으로든 그들은 죽음과 연관되어 있으며 불가분의 관계를 가진다. 그래서 흔히들 이 단편에서 죽음에의 나르시시즘을 느낀다고 한다.
그런데 조금 생뚱맞게도 이 단편 제일 첫머리에 나오는 기도형 시인 시의 인용구는 오히려 살라고, 누구든 살아 있으라고 이야기 한다. 이것은 반어일까? 살라고 하는 그의 시 바로 뒤에 오는 소설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삶의 활기보다는 죽음의 건조, 허무에 더 가깝다. 소설속의 그는 삶에 회의, 권태를 느낀다. 그에게 계절을 상기 시킬 때 하루에 세 번 찾아오는 공복과 같다는 말로도 미루어 알 수 있듯이 그에게 세상이란 자연스러우나 더불어 너무나 귀찮고 지루한 정도의 것이다. 계절이 이러하매 자고 일어나 밥 먹고 일하고 또 자는 그 생활이야 오죽하랴.
그는 아내에게서 나는 냄새를 의식한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는 그 냄새를 느끼지 못하고, 결국 자신에게서도 똑같은 냄새가 났음을 깨닫게 된다. 여기서, 그 냄새라는 존재는 무엇일까? 처음 글을 읽었을 때 그것을 단순히 소설에 나오는 표현 그대로 죽음의 냄새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과연 그렇게 단순한 문제일까? 그가 맡은 냄새는 혹시 흡혈귀가 맡는 피의 냄새, 욕망이라는 이름은 아니었을지......
그는 광고로 현대인의 욕망을 찍어 댔고 아내는 욕망의 과잉이 부른 결실들을 잘라낸다. 그들에겐 채 지우지 못 한 욕망의 냄새가 나고 이것은 남아도는 욕망을 방치하고 조절할 줄 모르는 현대인들을 꼬집은 것은 아닐는지.
또한 그는 아내에게 불륜상대가 있다는 것을 안다. 이것은 다나이드 신화와 관련지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여기서 그도 자신이 살해 당하는 걱정을 한다. 그가 다나이드의 살해동기를 남자문제로 생각한 것과 자신의 아내가 자신의 요구에 순순하고도 무미건조한 성관계를 가지거나 사진의 피사체가 되어주면서도 불륜을 저지르는 행위들에서 그 두 인물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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