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_아내가_결혼했다를_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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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좋아하는가? 이 책과 관련하여 나올 수 밖에 없는 당연한 질문이다. 나의 대답은 당연히 YES다. 중학교때부터 유럽축구를 보며 자랐고 정말 책에 나오는 것처럼 클래식 더비때마다 (클래식더비는 생중계로 전세계 인구중 3억명이 시청하는 빅매치다.) 밤잠을 설치며 중계를 보았던 나이다. 나같은 축구팬(아마 박현욱작가도 같은 입장이지 않을까?) 에게 이 소설은 정말 기가 막힌 이야기들이 많이 와 닿는다. 솔직히 축구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들은 이 소설에 나와 있는 그 비유들의 짜릿함을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알고 보면 더 통쾌한 이소설을 보면 그냥 여담이긴 하지만 영화 트레인스포팅 (내가 봤던 영화중에 가장 영상이 자극적이었던 그 영화. 그 감독 대니보일은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최근에 할리웃에서도 대박을 터뜨렸다.) 이 필연적으로 떠오른다. 트레인스포팅에서도 보면 주인공 렌튼이 다이안과의 섹스중에 축구경기에 해설이 함께 나오는데 오르가즘을 느끼는 장면에서 “xx선수가 골을 성공합니다!”라는 코멘트가 나온다. 마치 이 문구는 덕훈이 인아와 결혼에 성공한 것과 거의 비슷한 코멘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머릿속을 스쳐갔던 그 장면이 필연적으로 떠오를 수 밖에 없었던 이유이다. 그리고 떠오르는 또 다른 소설은 바로 피버피치! (이 소설은 사실 소설도 아니고 거의 수필에 가까운 책이긴 한데 닉 혼비의 대표작 중에 하나로 영화로도 두 번이나 리메이크가 됐다.) 피버피치는 책 내용 자체가 아스날의 광팬인 작가의 일기와 같은 성격이다. 축구 때문에 연애가 어찌되고 축구 때문에 인생이 좌지우지되는 광적인 영국의 그리고 영국에서는 일반적인 축구팬의 이야기를 담아서 기억에 많이 남는 책이었다. 뭐 이로써 책과 관련해 변죽만 울리는 잡설은 마치고 본격적으로 책에 대해 써보고자 한다.
대체 뭐가 문젠데? 난 당신도 사랑하지만 그 사람도 사랑한단 말야 대체 뭐가 잘못된건데? 아.. 정말 발칙한 인아의 한마디가 아닐 수 없다. 인아의 사고방식에 대한민국 99%의 남자들이 모두 욕을 하지 않을까 싶다. 근데 나는 조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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