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일의 모기 독후감

소개글

장정일의 현대소설 `모기` 의 독후감입니다
대학 글쓰기 강좌때 A+ 받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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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누군가가 방안에 붙어 인간들의 행동을 하나하나 지켜보고 있다. 그것의 정체는 모기. 추악한 인간들의 행실을 낱낱이 보고할 뿐 아니라 모기 주제에 인간들을 비난하기까지 한다. 장정일의 소설 『모기』의 모기는 이렇다. 현실을 비난하는 모기. 사람이 비난하지 않고, 어떻게 잡아 죽여도 괜찮을 모기가 나와서 이렇게 지껄여댄다. 왜 작가는 직접 나서서 독자들에게 이야기 하지 않고, 이토록 하찮은 존재인 모기에게 인간이 비난받도록 내버려 뒀을까.
소설의 첫 부분부터 모기는 불평해댄다. 깨끗한 피가 먹고 싶은데, 인간의 그것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 불평과 동시에 모기가 붙어있던 모텔 방에서 인간의 추악한 모습을 보여주는 사건이 하나하나 차례로 일어난다. 가난한 고시생이라고 속이며 여자의 뒷바라지를 그대로 받는 19살밖에 되지 않은 청년과, 꽤 잘 사는 집의 딸로 은행에서 일하며 남자의 책값을 대어준다고 말했지만 실은 몸을 팔아 그 돈을 대고 있던 여자, 또 남편의 학대를 돈으로 산 다른 남성에게 매질하며 풂으로써 쾌락을 느끼는 40대의 여자와, 그 여자의 남편이자 형사인, 사람을 고문으로 죽였지만 살인자가 되지 않기 위해 자신의 아내에게 위자료 이혼을 조건으로 복상사라고 꾸미는 데 동참하기를 요구하는 한 남자. 그들은, 정말 모기의 눈에도 더럽다. 어쩌면 인간 세계의 모든 지저분한 이면을 농축시킨 에피소드들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모기는 이 모든 것을 ‘보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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