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공연 감상문 - 마에스트로와 최고(最高)의 교향악단, 그 환상적 만남(정명훈/드레스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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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공연 감상문 - 마에스트로와 최고(最高)의 교향악단, 그 환상적 만남(정명훈/드레스덴슈타츠카펠레 내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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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1월 18일은 나에게 있어서 뜻 깊은 날로 기억될 것이다. 난 그 이전까지는 클래식 공연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는데, 운 좋게도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지휘하는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내한공연을 가장 좋은 VIP석에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공연을 계기로 클래식 음악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젠 좋은 공연이 있을 때마다 챙겨서 가는 클래식 매니아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458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최고(最高)의 오케스트라와 마에스트로의 만남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처음 가본 오케스트라 공연이었지만 강한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었다. 한 치의 실수도 없는 거의 완벽한 연주를 보여주는 오케스트라와 혼신의 힘을 다해서 지휘를 하던 정명훈 씨의 모습은 관객들을 압도하였다. 실제로 눈앞에서 라이브로 연주를 보고 있으니 그 기분은 오디오로만 듣던 것과는 천지차이였다. 지휘자와 연주자의 숨소리, 혼이 비유적 표현이 아니라 실제로 나에게 전달되고 있었다.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오케스트라이다. 이 오케스트라의 역사가 서양 음악사 자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유서가 깊은 악단이다. 독일의 대표 악단들이 다양한 문화를 흡수하며 다양성을 추구해온 반면,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독일 전통을 철통같이 고수해 오면서 ‘가장 독일적인’ 악단으로 자리매김하였다고 한다. 특히 현악파트가 강점이라고 하는데 정명훈은“세계 어떤 오케스트라도 따라올 수 없는 현악기군”이라고 평했다고 한다. 실제로 들어보니 확실히 현악기의 음색이 특징적이었는데 오디오에서 들을 수 있는 매끄러운 소리보다는 목재의 질감, 울림이 느껴지는 약간 거칠고 무거운 느낌이었다. 특히 더블베이스는 무겁고 힘찬 연주를 하여 전체적인 음색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았다.
오케스트라의 구성은 간소했다. 하프나 퍼커션은 없었고 현악기, 관악기 외에 팀파니가 있었을 뿐이다. 관악기 중에서도 튜바는 없었다. 관악기 중 인상적이었던 것은 피콜로와 바순이었다. 피콜로는 마치 한국의 피리를 연상케 하는 높은 음색이 인상적이었다. 수업시간에 말로만 들었었는데 실제로 연주를 들으니 새로운 느낌이었다. 이에 반해 바순의 낮고, 어찌 보면 귀여운 음색도 인상적이었다. 또한 팀파니가 음정이 있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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