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그 위선의 역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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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그 위선의 역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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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급속한 산업화와 근대화는 그 속도만큼이나 질적으로 많은 변화를 만들었다. 급격한 도시화는 부동산 성공신화의 금자탑을 쌓았고 근대화의식의 수입은 서구의 편협한 인종관 마저 답습하게끔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인간의 기본적인 주거권은 사적재산권에 밀려 양보됐다. 유색인종이 유색인종을 배격하는 요상한 서구식 인종관이 한국사회를 관통하고 있다는 사실도 부정할 수 없다. 혹자는 한국이 빈손으로 도약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거쳐야할, 그리고 양보해야 할 하나의 관문으로 인식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것은 단지 연성장률 8%를 구가하던 ‘그때’ 만의 일일까? 급속한 경제발전과 형식적 민주주의 완성에 도취되어 자화자찬 하는 지금도 질적인 성장은 답보상태에 그쳤다. 그제나 이제나 형식적 인권을 뛰어넘은 보편적 인권은 설자리가 없다.
인권을 위선의 역사라고 하는 맥락도 이와 잇닿아 있다. 한국정치인들의 생각처럼 인권은 정말 큰 도약을 이룬 것일까? 하지만 여전히 주위에 산개한 인권의 외침은 실질적으로 지금의 인권이 얼마나 빈곤한지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저자 커스틴 셀라스가 말하는 것처럼 인권은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도 단지 권력자의 이해관계와 도덕적 우월성을 드러내는 포지셔닝으로서의 인권일 뿐이다. 책에 열거되는 미국 역사를 하나하나 대내여 보지 않아도 그간 한국의 상황을 미루어 보아 이것은 충분히 동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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