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설공찬전 감상문

소개글

2009년 6월 4일~ 2009년 6월 20일 대학로 예술극장 개관 기념 공연
조선 희대의 빙의담 설공찬전을 보고 쓴 레포트 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설공찬전? 제목만 듣고는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공연을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왔던 나지만 연극을 그렇게 보기에는 연극 도입부에서 이해가 되지 않아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높아진다는 것을 알았다. 감상문을 쓰기 위한 목적으로 연극을 봐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특히 템페스트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해무를 볼 때부터 극의 간단한 시놉시스와 줄거리, 배경 등은 알아보고 공연을 보러 갔다. 역시 이번에도 설공찬전의 원작이 무슨 내용인지 알아보고 연극을 보기 전에 프로그램도 읽어보았다. 하지만 인물 설명도 잘 이해되지 않았고 빙의담이라는 것 정도 알고 공연 보러 들어갔다. 소극장이라고 하기엔 조금 큰 듯했다. 앞에서 두 번째 줄에 앉았는데 좌석 간 간격이 좁아 다리가 불편했다.
공연이 시작되고 숙부님과 오매당을 맡은 배우의 신명나는 연기에 점차 빠져들었다. 숙부님은 판소리도 걸쭉하게 잘 부르고 춤추는 모습도 너무 귀여웠다. 오매당과 단월을 맡은 배우는 성형한 코가 자꾸 보였다. 부자연스럽게 높고 수중발레 선수처럼 콧대가 올라간 것이 우리의 전통의복 한복을 입고 있는 모습과 굉장히 안 어울렸다. 연극배우라면 자연스러운 자신만의 개성을 가진 것이 더 좋을 텐데, 성형하기 전보다 예쁠지는 모르지만 연극배우로서는 잘못된 선택이라고 본다. 그리고 둘은 날씬한 몸매의 소유자였는데 현대의 미의 기준이여서 그런지 한복맵시가 예쁘지 않았다. 동글동글 유려한 선으로 이루어진 한복이 마른 몸 때문에 어딘가 비어보이고 한복의 느낌도 부족했다. 치마가 조금 부풀도록 속치마를 입고 저고리 안에도 무언가 더 입어야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더 풍길 것 같다. 그에 비해 굽은 등을 가진 종, 얽님이와 간택 받고 싶은 여자, 윤서임은 객관적으로 앞서 말한 두 배우보다 아름답지 않았지만 연기하는 모습이 어쩜 그리 예뻐 보이던지. 구수한 사투리, 맑은 목소리로 한 마디 할때 마다 웃음을 자아내는 얽님이. 우스꽝스러운 앞머리와 표정, 행동을 보여준 윤서임. 윤서임은 커튼콜 때도 `아. 배 아프다. 이제 그만 웃어야겠다.`고 웃음을 멈추려는 관객들을 끝까지 웃게 만들어 버리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참고 자료

석영중 < 고려대 노문과 교수 > [인문학 산책] 바흐친의 카니발 이론… 질펀한 축제 속에서 `나는 누구인가` 답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