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해무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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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23일~ 31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
해무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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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연극의 이해 수업이 휴강되어 수업이 없었던 28일, 친구와 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덕수궁 분향소에 들렸다가 예술의 전당으로 향했다. 한 시간이나 일찍 도착한 덕분에 커피를 마시며 프로그램을 읽을 여유도 있었다. 연우무대의 연극은 지난 해 여름, 2인극 페스티벌에서 「정씨여자」를 본 적이 있다. 그 때는 연우소극장에서 봤는데 가로, 세로가 2미터가 안되어 보이는 무대를 보며 `소극장이라는 것이 이렇게 작구나.` 싶었다. 공연 10분 전 입장했는데 배를 형상화한 무대 구조가 인상적이었다. 지금까지 본 연극 중에 이런 입체적인 무대는 처음이었다.
2009학년도 1학기 연극의 이해
두 번째 연극 <해무> 감상문
암전이 시작되고 긴 나레이션을 들으면서 연극이 시작되었다. 눈앞이 깜깜해서인지 나레이션에 집중이 잘 되며 한마디씩 생각하면서 듣게 되었다. 어둠에서는 빛을 밝히면 그만이지만 밝은 상황에서 앞이 보이지 않는 해무에서는 사람이 공포에 빠져든다는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만선을 꿈꾸는 이들은 매번 허탕에 의욕을 잃고 조선족을 밀항시켜주는 대가로 받는 돈에 눈독을 들인다. 결국 그들은 검은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조선족을 태운다. 무서운 물살로 배를 위협하는 자연적인 적, 태풍과 조선족을 태우고 나서 피해야만 하는 인공적인 적, 해경 사이에서 궁지에 몰린 쥐 같은 위태로운 생활을 이어간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은 배라는 좁은 공간에서 서로 의지하며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고 춤도 추며 함께 어우러진다. 조금 다른 억양이더라도 말이 통한다는 것, 각자 나름의 슬픔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 서로를 통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한다는 것 등의 공통성을 가진 그들은 똑같은 사람으로 귀결된다.
3층에서 연극을 보다 보니 빈 그릇을 들고 밥 먹는 시늉을 하는 것도 보이고 전체적인 움직임이 잘 보였다. 뮤지컬 그리스를 첫 열에서 본 적이 있는데 무대는 크고 배우들의 행동반경도 넓은데다 너무 앞쪽에 앉아서 배우들의 행동이나 표정은 자세히 볼 수 있었지만 하나의 장면으로서 보는 것이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3층은 배우들의 표정이 잘 안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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