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어진 하늘과 광장 비교 연구
- 최초 등록일
- 2009.06.19
- 최종 저작일
- 20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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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Ⅰ. 서론
이 글에서 필자는 현대 독일의 문예 작품 중에서 크리스타 볼프의 「나누어진 하늘」을 다루고자 한다. 이 소설은 1961년 동독에 의해 反파시즘 방호벽이라고 불린 ‘베를린 장벽’으로 인해 더욱 첨예해진 동독과 서독의 분단 문제를 다루고 있다. 작가는 서술에 있어 외연적으로 남녀 주인공의 사랑과 이별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소설이 함의하고 있는 것을 이 글에서는 ‘진정한 사회주의의 복원에의 희구’로 보고 그것을 ‘광장’으로 대입시켜 말하고자 한다.
동독은 1951년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공식노선으로 채택하고 작가들에게 이 원칙에 따라 작품을 서술하도록 한다. 하지만 주지하다시피 볼프의 「나누어진 하늘」을 계기로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가진 도식성은 유연성을 갖게 된다. 이것을 위의 작품의 독일에서의 문학사적 가치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맥락에서 살펴본다면 독일 문학은 전후의 이념대립에서 기인한 황폐한 풍토에서 다의성을 창출할 수 있는 하나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놓는 것이야말로 문학성의 성취와도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크리스타 볼프의 이러한 의도를 염두하며, 한 개인이 어떻게 자아를 확립해 가며, 꿈꾸는 ‘광장’을 찾아 노력하는 삶의 투쟁을 엿보고자 한다. 또한 이와 같은 유사한 체험을 다룬 최인훈의 「광장」을 들어, 한국의 분단상황을 최인훈이라는 작가는 어떻게 그려내고 있는지를 비교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우리는 누구나 나와 우리가 함께 설 수 있는 ‘광장 찾기’의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광장 찾기’라는 과정에서 끊임없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이 글은 볼프의 소설에서는 ‘리타’, ‘만프레드’, 그리고 그 외의 긍정적 인물군을 다룬 ‘사회주의자’와 최인훈의 소설에서의 주인물인 ‘이명준’을 나누어 이들이 어떻게 그들의 ‘광장’, 혹은 ‘고래사냥’의 여로를 찾아가는지 살펴보겠다.
목차
Ⅰ. 서론
Ⅱ. 본론
1. 리타의 ‘광장
2. 만프레드의 ‘광장’
3. 사회주의자들의 ‘광장’
4. 이명준의 ‘광장’
Ⅲ. 결론
<참고문헌>
본문내용
Ⅱ. 본론
1. 리타의 ‘광장’
한가로운 마을에서 단조로움, 지루함, 체념 등의 감정에 싸여 생활하던 순진한 리타는 어느 날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해 주는 두 사람을 만나게 되면서 자신과 주변의 사물을 새로운 시각에서 보기 시작한다. 첫 번째는 그녀의 첫사랑이 되는 도시 출신의 화학자 만프레드와의 만남이다. 그녀는 그를 사랑하면서부터 자의식이 성숙하는 계기를 맞게 된다. 동시에 그녀는 슈베르첸바하를 통해 진실한 사회주의자들을 만나 경험하면서 공동체적인 삶을 배우게 된다. 이후 그녀는 사랑하지만 현실에 냉담하고 기성세대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는 만프레드의 세계와 공동체 중심의 세계와 갈등하게 되고, 결국은 진실한 사회주의자들의 세계에 공감하며 그녀의 자유의지로 이 세계를 선택한다. 그럼으로써 그녀는 독립된 인간으로 서게 되는 것이다. 리타에게 중요했던 것은 외적인 풍요로움이 아니라 “우리가 세상에 있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는 문제이며,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는 그녀가 선택한 체제에서 자기 발견의 의미를 인식했음을 말하는 것이다.
비록 동독이라는 체제에서 활동하는 작가에 의해 그려진 인물이기에 그녀가 선택한 길은 사회주의체제에서의 자기 발견을 이룩하지만, 어찌 되었든 리타라는 인물에게 있어서 이루고자 하는 ‘광장’의 의미는 개인적인 삶보다는 공동체 안에서의 자아 확립인 것이다. 베를린 장벽의 충격으로 인한 정신적 육체적 절망은 요양소에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오히려 예전보다 더 독립된 자아를 확인하고 절망스러운 환경을 인정하게 만들며 자신의 의지를 관철해나갈 수 있는 추진력이 되는 것이다.
2. 만프레드의 ‘광장’
그는 나치 독일에서 교육을 받은 세대이며 전후에는 새로운 사회질서와 사회주의라는 커다란 변화를 겪게 된다. 그러나 새로운 세계는 그의 아버지로 대표되는 과거 나치 추종자들이 여전히 사회주의 속에 건재하고 있으며, 당이 내걸었던 목표와 혁명은 계획과는 달리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러나 이런 인간과 사회에 대한 불신은 리타를 사랑하면서부터 새로운 희망을 경험하게 된다. 만프레드는 굳건하게 현실에 발을 딛게 되고 완전한 삶에 대한 능력을 이끌어 내며 일의 성공에 대한 기대로 부푼다.
참고 자료
배말희, C.Wolf의 「분단된 하늘Der geteilte Himmel」에 나타난 자아실현의 문제, 전남대학교, 1990.
최인훈, 『광장/구운몽』, 문학과지성사,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