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조르바

소개글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고 내용보다는 감상위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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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본문내용

솔직하게 말하자면 읽고 싶지 않은 책이었다. 이미 한차례 유명세를 치룬 책인 만큼 읽으려고 시도해본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뭔가 너무나 `마초`스러운 그 모습에 정말 이상하게도 어쩐지 `심통`이 나서 마저 읽지 못하고 덮어버리고선 잊고 있었다. 그 후, 시험으로 정신없는 와중에 이 책을 마저 읽고 내린 결론을 말하자면, 그때 그 심통의 원인은 `질투`였다. 가뜩이나 시험에 치여 우울한 와중에 조르바를 만나는 건 내겐 감당할 수 없는 일이었다. 나는 조르바에게도 카잔차키스에게도 질투가 난다. 부럽다거나 대단하다거나 그런 것이 아니라 질투가 난다. 나도 앞으로 저렇게 살도록 노력해 봐야겠다? 아니. 나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그와 같은 인생은 내게는 불가능하다. 싫지만 인정해야 하는 것도 있다. 나는 그렇게 `살 수` 없다. 내게는 그와 같은 인생은 불가능하다. 그것이 나의 첫 번째 감상이다.
비록 조르바를 틀에 박힌 말로 표현하는 것 자체가 조르바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겠지만, 굳이 표현해보자면 조르바는 자유를, 사랑을, 세상을, 자신을 제대로 아는 사람, 머리가 아니라 온 몸으로 느끼는 사람, 자신이 무엇을 갈망해야 하는지,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 문제는 의자에 앉아 혼자서 끙끙대며 풀어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돌아다니며 온몸으로 부딪치며 풀어나가는 것이라고 알려주는 사람. 마음을 한번 먹었으면 후회도 주저도 말고 젊음에 고삐를 맡긴 채 밀고 나가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
지금의 나에게 조르바가 말하는 삶은 너무나 버겁다.

참고 자료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지음, 열린책들/ 감상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