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여, 나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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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여, 나뉘어라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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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만큼 처참했던 적이 없다. ‘하면 된다’는 생각 속에서 항상 열심히 하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내가 열심히 하기만 하면 다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는데 해도 안 되는 일을 마주치니 그 패배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다. 작품 속의 ‘나’는 아무리 노력을 해도 이길 수 없기에 다른 방면에서라도 최고가 되어 눌러보고 싶은 P라는 친구를 갖고 있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P와 같은 친구가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을 다 가졌으며 능력 있고, 사랑까지도 쉽게 가져가는 친구 말이다.
친구 P로 인하여 자신의 전공에 대해 새로이 생각해보게 되고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위해 영화감독이 되었고, 유명세를 얻으면서 출장을 가게 된 주인공은 그 잘난 친구를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그의 집에서 신세를 지기로 한다. 내심 자신의 성공에 대한 자랑을 하고 싶어서였다. 10년만에 만난 P는 매우 잘난 나머지, 스스로를 못나게 만들기 위해 말도 안 되는 연구를 하고 있었고,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있었다. 하지만 만취한 와중에도 ‘나’의 작품에 대한 멋진 조언과 냉철한 비판까지 해주면서 또 한 번 주인공을 좌절시킨다.
어려서부터 사랑했지만 P의 아내가 되어버린 M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하는 와중에 P는 북국의 사람들이 그런 것처럼 친구에게 아내를 내주겠다는 주정을 한다. 이렇듯 잘난 P는 주인공을 열정적으로 살게 만들면서도 좌절을 느끼게도 하며 쥐락펴락하고 있는 잘난 친구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결국 마돈나의 표정을 짓는 M을 보고 싶은 욕망을 꾹 누른 채 주인공은 P의 집을 떠난다. 술에 취해 호텔로 찾아온 P를 받아들이지 않은 주인공은 그를 ‘잃지 않기 위해서다’라고 말한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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