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제국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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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으로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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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인간에게는 이중적인 면모가 있다.
너무도 평범한 40대 가장이지만, 북한에서 특수 훈련을 받고 남파된 간첩 김기영.
세련되고 능력 있는 커리어우먼이지만, 20대 철부지 대학생과 연애를 하는 장마리.
영리하고 똑똑한 딸이지만 의뭉스럽게 생각이 많은 김현미.

이 이중적인 가족들의 무언가 낯설면서도 자연스러운 일상이 빛의 제국의 길고 긴 하루에 녹아있다. 그들의 주변인들 역시 너무도 당연하게 이중적인 면모를 갖고 있다. 포르노를 즐겨보는 비밀경찰 위성곤, 세무공무원의 딸이면서 재벌들의 탈세 전면 재조사 시위에 나섰던 소지현, 집에서는 점잖지만 코미디언이었던 아버지에 대한 아픔을 가진 박철수, 법대생이지만 변태적인 섹스를 즐기는 성욱, 얌전한 외모와 달리 영상 채팅에서 가슴을 내보여준 아영, 너무도 현실적인 상상속의 친구를 가진 진국 등 채 열거하기도 힘든 많은 사람들의 이중적인 면모들이 치밀하고 섬세하게 그려졌기에 긴 하루를 긴지도 모르고 읽어 내려가게끔 쓰여져있다. 이 많은 사람들의 개별적인 이중성과 그로 인한 고뇌를 어쩌면 이리도 잘 풀어낼 수 있는 것일까?
자신의 이중성은 자신이 가장 잘 안다. 혼자만 알고 있는 이중성은 스스럼 없이 바라봐질 때도 있고, 행여 심각하더라도 스스로 용서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것이 타인에게 노출 될 경우, 그러니까 타인이 자신을 ‘이중적’이라고 판단하는 그 순간 양쪽 모두 불쾌해진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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