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착오 속에 담긴 기사정신

소개글

소설 돈키호테를 바탕으로 쓴 서양사의 기사도 정신에 대해 쓴 글입니다.
100프로 저의 생각으로 쓴 글이며, 레포트 점수 20점 만점에 20점을 받은 글 입니다.
서양사 과목을 들으시거나, 유럽 문화, 감상문 등의 과목을 들으시는 분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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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돈 키호테』는, 교과서『서양 문명의 역사』에서 본 알브레히트 뒤러의 동(銅)판화 ‘기사, 죽음, 그리고 악마’를 떠오르게 한다. 1513년에 완성된 이 판화는 뒤러가 누구보다 존경했던 ‘기독교적 인문주의자의 왕’ 에라스무스의 작품『기독교인 기사의 핸드북』에 나오는 인물들을 그린 그림이다. 그림 속에서 시체와 해골로 뒤덮인 음산하기 짝이 없는 산길을, 군마를 탄 중년의 기사가 옆에 충견을 거느린 채 지나가고 있다. 사신(死神)과 악마가 곁에서 기사를 위협하지만,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기사의 표정은 의연하기 그지없다.『기독교인 기사의 핸드북』은 기독교적 인문주의자로서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철학을 보급하기 위해 노력했던 에라스무스가 평신도들에게 고요한 내적 경건의 삶을 추구할 것을 촉구하고자 쓴 책이다. 그리고 에라스무스를 흠모했던 뒤러는 이 책에서 에라스무스가 묘사한 ‘그리스도의 기사’의 모습을 판화로 새긴 것이다.
『돈 키호테』를 읽은 뒤 불현듯 뒤러의 그림이 생각난 이유는 무엇일까? 남들이 보기에는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는 모습이지만, 주인공 돈 키호테는 자신이 중세 기사도 이야기에 나온 어떤 편력기사보다 더 멋지며 애마 로시난테는 부케페르스나 바비에카보다 더 훌륭한 명마라고 생각한다. 뒤러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돈 키호테가 생각했던 기사로서의 자신의 모습이 딱 이 그림 속의 기사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돈 키호테』의 주인공 알론소 키하노는 한가하고 윤택한 시골 귀족으로, 그의 취미는 기사소설을 닥치는 대로 구하여 읽는 것이었다. 그러던 중 그가 읽은 이야기들을 사실로 생각하게 되고, 스스로가 기사소설 속에 나오는 편력기사들 중의 한 명이라고 믿게 된다. 그리하여 ‘라 만차의 돈 키호테’라는 새로운 이름을 짓고 중세의 무기와 복장을 마련한 뒤 자신의 상상에 의해 만들어낸 여인 둘시네아 델 토보소의 사랑을 얻기 위해, 불의를 무찌르고 기사의 숭고한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모험을 찾아 비루먹은 말 로시난테를 타고 세상을 떠돈다. 두 번째 모험에서부터 그는 근처에 사는 농부 산초 판사를 종자로 거느린다. 현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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