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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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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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때부터 9살때까지 4년동안, 교사인 아버지를 따라 고흥의 나로도에서 4년간 살았던 적이 있다. 생애 처음으로 ‘학교’라는 곳에 가게 되는-유치원을 포함하여- 그 중요한 시기를, 나는 운좋게도 푸르디푸른 시골에서 보냈다. 학교라는 곳에서 처음 사귀게 된 친구가 ‘권두욱’이었다. 학교가 끝나면 매일같이 학교에서 가까운 두욱이네 집에서 놀다가 집으로 돌아가고, 학교에 남아서 놀기도 하고, 근처의 산으로 바닷가로 놀러 다니기도 했었다. 그때는 주머니 속에 백 원짜리 하나도 없이 하루종일 어찌 그리 재밌게 놀았던지, 잠깐 놀려고 해도 주머니를 생각해야하는 지금을 생각해보면, 그때가 정말 그립고 짠해진다.
이 영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를 보면서 그때를 떠올리게 된 것은 아마 주인공인 아마드가 친구인 네마짜데를 만나러 언덕을 넘어다닌 것을 보고서일 것이다. 나 역시 두욱이네 집에 가려면 커다란 언덕을 넘어야 했었는데, 생각해보면 엄청나게 멀고 지루하고 힘든 길인데, 그 조그만 당시에는 어찌 그리 즐겁게 잘도 넘어다녔는지 모르겠다. 분명 같이 놀 구슬과 딱지를 챙기며 나를 기다릴 두욱이를 생각하여,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웃음가득히 넘어다녔던 것 같다. 영화를 볼 땐 성인이 된 나의 눈으로 보았기 때문에 참 짠하고 측은한 심정으로만 감상했었는데, 내 어릴 적 모습을 떠올리니 정말 즐겁고도 가슴졸이게 되는 영화다.
영화는 초등학교 교실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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