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 지젤 발레 공연을 감상하고

소개글

유니버설 발레단의 지젤 공연을 관람하고 쓴 감상문입니다.
꼭 유니버설 발레단이 아니어도 지젤 공연이라면 다 사용하실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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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百聞이 不如一見” 이었다. 미술, 음악, 장치, 의상, 게다가 문학적 요소까지를 모두 망라하는 종합예술장르인 무용에서 이 말은 언제까지나 진리일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백 번 이론이나 책으로 접하는 것보다 한번 그 위대한 몸짓과 조우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자신 안의 새로운 감성의 샘물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 또 그 감성의 샘물을 넘쳐흐르게 해주기 때문이리라. 나에게는 이번에 감상한 지젤이 그러했다. 지젤 공연이 정말 보고 싶었지만, 예매시기를 놓쳐서 모두 매진되어 버린 상태였다. 포기하기 직전에 혹시나 해서 유니버설 공연단에 직접 전화를 걸었더니 현장에 오면 발코니 석을 구매할 수 있다고 했다. 정말로 극적인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생각보다 좌석의 위치도 좋아서 아주 만족스러웠다.
제1막은 신분을 숨긴 귀족청년 알프레히트와 시골마을의 맑은 영혼을 가진 순박한 처녀 지젤이 만나 서로 사랑을 하게 되고, 지젤을 흠모하고 있던 마을청년인 힐라리온에 의해 알프레히트가 이미 약혼한 귀족임이 폭로되게 된다. 이에 너무나 상처를 받은 지젤은 충격을 이기지 못해 광란상태에 빠져 마침내 죽게된다는 내용이다.
무엇보다도 1막에서 가장 긴장하고 감상해야할 부분은 지젤이 알프레히트의 정체를 알고 충격을 받아 미쳐 가는 장면에서 보여주는 절정의 연기력이 아닐까 싶다. 사랑에 상처를 받아 반쯤은 풀려버린 눈으로 보여주는 미세한 얼굴의 떨림, 사랑했던 사람과의 즐거웠던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에서, 아름다웠던 사랑의 순간에 미련을 온몸으로 토해내는 듯한 동작을 보여주는 모습, 그리고는 끝끝내 정신을 잃고 죽어 가는 모습 등에서 정말로 지젤이라는 역이 발레리나로서 기교와 테크닉만으로는 감당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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