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률의 시집 바람의 사생활을 읽고

소개글

이 글은 이병률 시인의 시집 ` 바람의 사생활`을 읽고 분석과 감상을 적은 시 비평문입니다.

목차

1. 시는 꽃을 피우지 못하지만
2. 나뭇잎을 사랑한 빗방울, 사랑을 읽고 나는 쓰네
3. 빗방울처럼 잡히지 않는 시들
4. 나뭇잎에 얹혔다 떨어진 빗방울처럼
5. 잎이 더 푸르기 위하여

본문내용

1. 시는 꽃을 피우지 못하지만


그리움을 밀면 한 장의 먼지 낀 내 유리창이 밀리고
그 밀린 유리창을 조금 더 밀면 닦이지 않던 물자국이 밀리고
……
밀리고 밀리는 것이 사랑이 아니라 이름이 아니라
그저 무늬처럼 얼룩처럼 덮였다 놓였다 풀어지는 손길임을

갸륵한 시간임을 여태 내 손끝으로 밀어보지 못한 시간임을

- `무늬들` 중에서


시란 무능하면서도 위대한 것은 아닐까. 문학이, 그리고 시가 세상을 움직인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개인을 변화시킬 수는 있는 것 같다. 그렇게 변화된 개개인들이 어느 곳에 묻혀, 그리고 서로 다른 이름과 일과 생활 속에서 숨쉬며, 그리움과 외로움과 사랑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것이다. 그리하여, 조금씩 조금씩 세상 사람들도 꿈틀 움직이고, 다시 세상의 색깔을 바꿔가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시란 무능하면서도 위대한 것은 아닐까, 잠시 시를 존경해본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