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독 밀리어네어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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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독 밀리어네어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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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영화 산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인도 뭄바이 지역의 영화 산업을 일컬어 ‘발리우드’라고 칭하고 있다. 뭄바이의 옛 지명인 ‘붐바이’와 미국 영화 산업의 중심지인 ‘헐리우드’의 합성어인 발리우드는 제작 규모나 영화 제작 수는 헐리우드에 뒤질지 모르지만, 인도 사람들에게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 사람들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관심을 받고 있다. ‘발리우드’영화가 다른 나라 영화들과 비교되는 가장 큰 특징은 영화 사이사이에 배우들이 인도 특유의 멜로디의 노래에 춤을 추는 장면이 많이 등장하는 것이다.
최근 흥행하고 있는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발리우드 영화 중 가장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인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헐리우드적 요소들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배우들은 모두 인도인이지만, 영화 내용을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감독은 영국인인 대니 보일이다. 또한 가난한 주인공‘살림’이 역경 끝에 가난을 벗고 백만장자가 된다는 해피엔딩의 상투적인 줄거리에서 탈피하지 못한 모습 또한 장르영화로써의 모습을 갖고 헐리우드적 영화 색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발리우드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인 춤과 노래도 영화 중간에 한 번도 보이지 않다가 영화의 마지막에 등장인물들이 모두 나와 단체로 춤을 추는 장면으로 결말을 맺는다. 발리우드 영화에서의 중간 중간의 노래는 마치 뮤지컬과 같이 영화의 내용을 노래로 풀어가며 영화의 진행을 이어가는 역할인데 반해,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노래는 영화의 결말을 내는 역할도 아니고 단지 발리우드 영화인데 춤과 노래가 없으니 억지로 끼워 맞춘듯 한 모습이어서 어색함이 느껴졌다.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극장에서 영화가 끝났음에도 관객들이 영화관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만드는 장면 이었다. 이 애매모호한 결말로 관객들 대부분은 이 장면을 엉거주춤한 자세로 영화가 끝났는지 안 끝났는지 궁금해 하며 나가지도 앉아있지도 못하고 있었다. 또한 영화를 본 후에도 서로 그 장면이 영화의 끝인지 아닌지를 물어보는 모습에서 아카데미 최다 부문 수상이라는 타이틀에 어긋나는 어색함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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