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영] 중부유럽사회와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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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1990년 현실사회주의 국가들 중 몇 나라를 제외한 대다수의 동유럽 사회주의권 국가들이 체제변환이라는 대 격변을 경험하게 되었다. 이 사건은 20세기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이데올로기와 사상에 의하여 대립되었던 작금의 세계질서에 많은 충격과 놀라움을 주었다. 특히 오랜 분단체제하에서 반공이데올로기에 기초를 둔 통치집단의 정권안보교육에 익숙해왔던 우리에게는 이제 공산주의가 멸망(?)하고 세계질서가 미국이 주도하는 자본주의 세력의 완전한 승리라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였다. 그 뒤를 이어 봇물처럼 쏟아지는 동구연구서, 분석서, 비판서, 신문기사, 텔레비전의 시사프로그램들은 온통 이러한 조류를 선도하는데 앞장서 왔다. 또한 정권적 차원에서 입안되고 실행되어진 북방정책은 나름대로 우리에게 그동안 미 수교국이며 볼모지대로 남아있던 동유럽에 대하여 새로운 관심을 갖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틀림없이 우리 인식의 지평을 넓혀준 중요한 사건임에는 두말의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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