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사랑 : 이순원 `은비령`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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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양대 문학과 사랑 A+ 독후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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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누군가가 내게 취미를 물으면 뭐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별을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까…? 별을 보던 나를 기억하는 것은, 지나간 사랑을 기억 하듯 애틋하고 가슴 아픈 일이다. 결국 이뤄내지 못한 꿈, 결국 완성하지 못한 사랑. 내게 사랑과 별은 살아가면서 꼭 겪도록 정해진 상처였다. 하지만 그 상처도 아물어 흉조차 희미해진 지금, 별을 바라보던 내 눈은 콘크리트 덩어리만 바라보며 살아가고 있고, 이렇게 나도 한 때는 별을 사랑했다는 것을 돌려 고백하는 것조차 부끄럽기만 하다.
‘은비령’을 읽으면서 80mm 구경의 작은 망원경 속에서 펼쳐지던 끝없던 설레임과 슬펐던 기억이 아련히 떠올랐다. 그 차갑게 가라앉았던 공기, 그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끝없는 우주 속에서 광활히 떠돌던 나, 그토록 별에 끌리게 된 것은 사춘기 소녀의 진한 감수성으로 설명되지 않는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한 것이었다. 그것이 운명이라고 해도 좋고, 일탈의 한 종류라고 생각해도 좋으며, 마약 같은 중독성이라고 해도 상관없다. 어쨌든 막연한 상상으로는 도저히 그려낼 수 없는, 직접 살갗으로 느껴봐야만 알 수 있는 별을 둘러싼 차갑고 신비한 바람이 소설 속 은비령에서 불어왔다. 그리곤 별을 사랑했던 깊이만큼, 딱 그만큼 슬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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