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채호의 꿈하늘을 읽고

소개글

온갖 상징들로 곰곰히 읽으며 생각해봐야 하는 신채호의 꿈하늘이라는 작품입니다.
작품에 대한 감상문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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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나는 가슴 아픈 꿈을 하나 꾸었다. 환상적이지만 꿈은 그저 꿈으로 깨어나면 의식의 흐름 속에서 사라져버리는 것이므로. 나는 그래서 꿈을 좋아한다. 아무리 슬프고 힘든 일이 있어도 꿈에서 깨면 그만이기 때문에 꿈속에서 나는 저항하기를 포기해 버리는 것이다. 꿈이 허황된 것이라는 것을 너무나 일찍 알아버렸기 때문일까.
그런데 1910년대, 그런 가운데서도 꿈꾸며 현실을 포기하지 않으려한 이가 있었다. 그는 바로 단재 신채호이다. 신채호는 신채호는 민족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저서를 남겼는데 그 중에서도 「꿈하늘」은 유독 눈에 띄는 작품이다. 신채호는 「꿈하늘」의 서문의 끝자락에 ‘단군 4249년 3월 18일(1916년) 한놈 씀.’이라고 덧붙인다. 단군력을 사용한 점이 특이하게 느껴졌다. 또한 거기서 낯설다는 감정을 느끼게 되는 자신을 발견했다. 이렇게나 서양력이 우리 삶에 보편화되어 있는 시점에 단군력은 이질적이었다.
「꿈하늘」은 전통적인 몽유록계 소설을 계승하고 있다. 특이점이라면 각몽이라는(꿈에서 깨는) 형식이 없다는 것이다. 서문에서 밝혔듯이 꿈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꿈속에서 글을 쓰는 것이라 했다. 그렇기 때문인지 환상문학같은 양상 속에서도 묘한 기시감을 느끼게 되었다.「꿈하늘」은 우리 역사 속 위인들을 많이 되짚어주기도 한다. 요는 ‘그들처럼 되자’는 것.
「꿈하늘」의 특징은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은유적 상징성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간혹 민족은 국가를 위해 한 몸을 바쳐야한다는 둥 후반부로 갈수록 주제를 직접 드러내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내가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부분은 ‘아픔 벌’, ‘고됨 벌’, ‘새암’ 등의 공간을 한놈과 나머지 일곱 친구들이 지나는 부분이다. 이 부분은 우리 민족의 수난기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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