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실습 소감문
- 최초 등록일
- 2009.09.21
- 최종 저작일
- 20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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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실과교육학 시간에 재배실습을 하고 난 소감을 적은 글
순수 창작물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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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2주간의 재배실습을 끝냈다. 1분반이라서 얼떨결에 첫 주를 보내고 그 다음 주에 바로 삽질시험을 보니 금방 지나가 버린 느낌이다. 12년 전 군대에서 선임하사의 강요(?)아래 상추랑 고추랑 길러서 먹은 기억, 또 겨울에 무가 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취사반 뒤편 동산에 구덩이를 파고 몇 십 개씩 무를 묻었다가 한 구덩이씩 다시 파서 취사반 작업을 도왔던 기억들이 되살아났다. 남자들은 군대를 떠올리면 매 맞고 서러운 기억들이 많이 나는데, 나도 언뜻 생각하면 군대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는 것이 그리 유쾌하지는 않다. 하지만, 내 보직이 아주 하찮은 것이어서, 즉 남들이 말하는 세월병이어서 자의와는 무관하게 (선임하사의 강요에 의해) 취사반 강제징발을 많이 당했다. 신참일 때는 그러려니 했는데, 막상 후임병을 받았는데도 세월병이라는 이유하나만으로 선임하사의 지시에 따라 일을 하는 것이 억울하기도 했는데, 덕분에 화단에 꽃가꾸기나 채소 가꾸기, 또 괜한 돌무더기 쌓았다가 해체하기 위해 삽질에 곡괭이질도 공병만큼이나 하고, 겨울이 되기 전에 눈 오는 걸 대비해서 싸리비를 만들기 위해 이 산 저 산을 헤매면서 작업을 한 것이 그리 나쁜 추억은 아니었던 것 같다. 덕분에 삽질과 같은 일은 수월하게 할 수 있게 되었고, 고추나 상추를 내 손으로 길러볼 수 있는 기회도 얻었으니 말이다. 세월이 지나서 군대에서 했던 대로 꽃이나 채소를 직접 재배할 수 있는 경험을 해보지 못한지 10년이 넘었다. 그런데 뜻하지도 않았던 초등실과교육방법론 시간 덕분에 추억도 되살리고, 실제 초등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배우게 되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2주 동안 실습을 하면서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물론 삽질을 시험 봤기 때문에 제일 중요한 것이었지만, 그래도 2주차에 했던 소반꾸미기였다. 나는 실과라는 과목이 현실적인 생활감각과 경험을 길러주기 위한 실용적인 교과이지만, 그러한 실생활과 분리될 수 없는 것이 창의적인 생각과 미적 안목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것은 자칫 미술과에서의 경험으로만 습득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미술이 예술적인 부분에서의 창의성과 미적안목의 함양을 목표로 한다면, 실과에서는 생활의 질을 높여주는 창의성과 심미성이 그 목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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