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단편소설에 나타난 성(性)에 대한 재해석
- 최초 등록일
- 2009.09.30
- 최종 저작일
- 20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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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한국 단편소설에 나타난 성(性)에 대한 재해석
목차
1. 머리말
2. 김동인의 「감자」와 나도향의 「물레방아」에 나타난 시대 상황과 성(性)
3. 김동인의 「배따라기」에 나타난 남녀 사이의 성(性)
4. 김유정의「동백꽃」에서 남성과 여성의 성 역할의 전도
5. 맺음말
본문내용
2. 김동인의 「감자」와 나도향의 「물레방아」에 나타난 시대 상황과 성(性)
한국의 1920, 30년대 상황은 일제의 수탈정책에 따른 빈궁으로 경제적 몰락을 초래한 시기이다. 일제는 조선을 일본의 식량공급지로 묶어두기 위해 산미증산계획, 농촌진흥운동, 토지조사사업 등 식민지농업정책을 내세워 우리 민족을 철저하게 토지로부터 소외시켰다. 그 결과 전통적으로 토지에 뿌리를 두고 살아왔던 이들은 급격한 생활양식의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고 더불어 도덕적인 윤리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형상화한 작품이 김동인의 「감자」이다. 이 작품은 식민지하에서 빈궁과 매춘의 관계를 윤리적 측면에서 잘 표현하고 있다.
그날부터 복녀도 ‘일 안 하고 공전 많이 받는 인부’의 한 사람으로 되었다.
복녀의 도덕관 내지 인생관은 그때부터 변하였다.
그는 아직껏 딴 사내와 관계를 한다는 것을 생각하여 본 일도 없었다. 그것은 사람의 일이 아니
요 짐승의 하는 짓으로만 알고 있었다. 혹은 그런 일을 하면 타 죽어지는지도 모를 일로 알았다.
그러나 이런 이상한 일이 어디 다시 있을까. 사람인 자기도 그런 일을 한 것을 보면, 그것은 결
코 사람으로 못 할 일이 아니었었다. 게다가 일 안 하고도 돈 더 받고, 긴장된 유쾌가 있고, 빌
어먹는 것보다 점잖고…….
처음에는 송충이를 잡아 생활을 간신히 연명하던 ‘복녀’는 감독과 성관계를 가진 후부터 일하지 않고 돈을 버는 방법을 알게 되고 급기야는 도덕관마저 허물어지고 만다. 위의 작품에 나타나는 ‘매춘’은 결코 ‘사랑’의 행위가 될 수 없다. 그러므로 당시 매춘은 가난의 해결책으로써의 한 수단에 불과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감자」에서 매춘 후에 나타나는 인물들의 행동 변화이다. 복녀는 그때부터 도덕관 내지 인생관의 변화를 겪게 된다.
일본말로 하자면 ‘삼박자(三拍子)’같은 좋은 일은 이것뿐이었다. 이것이야말로 삶의 비결이 아
닐까. 뿐만 아니라, 이 일이 있은 뒤부터, 그는 처음으로 한 개 사람이 된 것 같은 자신까지 얻
었다.
그 뒤부터는, 그의 얼굴에는 조금씩 분도 바르게 되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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