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야미친다

소개글

"미쳐야미친다"를 읽고 쓴 독후감입니다.
최우수상을 수여한 작품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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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나는 언제까지 달려야 하는 걸까. 나는 언제까지 싸워야 하는 걸까. 얼마나 더 나 자신을 미워해야 하는 걸까. 얼마나 더 나 자신을 용서해야 하는 걸까. 마침내 원하는 걸 얻게 되었을 때, 나는 드디어 웃는 얼굴로 나 자신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이들과 함께하는 5년 동안 내 머리를 떠나지 않은 의문들이다. 처음에는 애써 부인했다. 이런 고민을 하며 징징거리기엔 나는 너무 바쁜 사람이고 목표도 확실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가끔 빨갛게 내 자존감에 경고등이 켜졌지만 나는 무시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정신 차릴 틈도 없이 온갖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 나 자신을 보았다.
이 책에서 말하듯이 벼루를 잘 깍기로 소문난 정철조, 영조 때 약사 김억, 매화시광으로 불렸던 심석손 이러한 사람들의 열정과 미침 그리고 눈부신 결과물들은 소위 말하는 가짜에 의하여 왜곡되고 사라지고 심지어는 도둑맞기까지 했다. 일에 미침은 고사하고 열정도 없이 근성도 없는 가짜들이 마치 자신이 진짜인양 공감하고 분노하면서도 욕할 수 없는 건 나 자신부터 어느 새 이미 그렇게 되지 않았냐는 생각이 머릿속을 파고들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이 겪었을 노력과 열정을 알지도 못하면서 다른 사람의 결과물을 함부로 평가하고 내 마음대로 생각해버리고, 그 결과물을 왜곡해 버리기까지 하는 부정적이고 꼬인 나의 사고가 과연 누구를 평가할 자격이 있는 것일까. 나의 모든 두려움, 나약함, 어리석음 등이 최악의 모습으로 한꺼번에 밀려와 나를 덮쳤다. 나는 이렇다 할 마음의 각오도 하지 못한 채 휩쓸려 떠내려갔다.
내가 과연 잘해낼 수 있을까. 사람들은 나에게 강하다고 말해왔다. 독하다고도 했다. “저 사람은 사막에 내버려도 살아 돌아올 사람이야.”, “ 저 사람은 한 번 세운 목표는 반드시 이뤄내는 사람이지. 두고 봐.”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말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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