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문학의 구비적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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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문학의 구비적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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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문학은 훈민정음의 창제와 더불어 이중문자 시대가 열리자 사대부들 사이에서 정착 ․ 발전된 우리말 시가장르로서 작시상 우리말을 이용한 기록문학 행위로 생산되었다. 한글창제 이전의 가사문학은 어떠하였는가. 문자가 없었으므로 기억에 의존하여 구술되는 연행이 잦았을 것이므로 상대적으로 작시상황도 구술에 의한 것이 있지 않았을까. 15세기 사대부 가사 이전에 나옹화상의 <서왕가>,<승원가> 등과 신득청의 <역대전리가>가 전해진다. 고려중기 이후 고려속요, 경기체가, 시조의 텍스트들은 “향찰이나 이두 혹은 구결 등으로 대표되는 대체문자에 의해 기록되었을 가능성이 농후하”며, 훈민정음의 창제와 함께 모두 우리말로 기록의 전환을 이루었다. 한글 창제 이전의 가사문학도 대체문자를 이용한 기록문학 행위로 창작되었다고 본다.
그런데 조선전기 가사문학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전하고 있는 작품 대부분이 작가를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조선전기에는 개개 작품에 대한 정체성에 있어서 작가의 비중이 매우 높아서 그 작가의 ‘작가성’이 작품성과 유관하게 작용하였다. <사미인곡> 하면 반드시 정철을 떠올리곤 하는 식이었다. 이러한 점은 조선전기의 가사문학 작자층이 사대부층이었고 그들의 기록문학 작품이므로 작품을 작가와 떼내어 생각지 않으려 한 의식적 행위에서 비롯된 것이다. 조선후기에도 의심할 여지 없이 가사문학의 작시는 기록문학으로 이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후기에 이르러 작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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