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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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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 유은경. 향연. 2004.05.04
서평입니다

목차

1. 몰락
2. 벌
3. 불안

본문내용

일본 동경대학에서 교수를 하는 강상중은 근자에 ‘고민하는 힘’이라는 책을 펴냈다. 한국에 번역되어서 출간되기도 했는데 그는 타자를 받아들여서 자아를 세워야 한다는 삶의 목표를 위하여 고민이라는 것을 하라고 한다. 물론 고민이란 방안에 틀어박혀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나가 싸우는 식으로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어쨌든 강상중은 그 책에서 근대에 가장 중요한 사상가로 막스 베버와 소세키를 든다. 집단 중심의 중세에서 개인 중심의 근세로 바뀌는 공간에서 이 분들의 작업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소세키의 역할은 변화를 일으키는 자의 고민을 잘 드러냈다는 논증이다. 어떤 흐름이 있다고 하자, 이 흐름에 몸을 맡기는 사람은 대중이지만 그 흐름을 끌어내는 오피니언 리더는 괴롭다. 처음에 미니스커트를 입은 윤복희나 커밍 아웃을 한 하리수 같은 사람의 고민을 예로 들 수 있을까? 어쨌든 소세키가 새로운 세상을 끌어내고 기존 세력에 배제당한 그들을 소설 속에서나마 잘 어우러 만져주었다는 뜻일 것이다.
이 관점에서 이 소설을 보면 더 잘 읽힌다. 소스케와 오요네는 불륜을 저질렀다. 대단한 불륜도 아니고 단지 친구의 여자를 뺏았다는 것에 불과하다. 지금 기준으로는 말이다. 하지만 당시는 그것이 직장 뿐 아니라 가족과 친구 모두에게 의절당할 만큼 큰 낙인인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구속보다는 자연, 욕망에 충실했다. 그게 죄인가? 아니다. 그들은 배척당한 것이다. 소스케는 이런 사람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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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 유은경. 향연. 2004.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