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과 민중의 고통

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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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흔들리는 민심
 어떻게든 군대에 가지 말자.
 놀고먹는 벼슬아치들
 비기에서 보이는 민심의 동요
 어리석은 임금은 충신의 간언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

2. 왜란 중에 신음하는 백성들
 왜군의 잔학
 팔려가는 조선인들
 기근과 유행병의 고통에 시달리는 민중들
 배고픔에 못이겨 도적으로 변해가는 백성들
 배고픔은 군사력의 악화로 이어졌다

본문내용

1. 흔들리는 민심
 어떻게든 군대에 가지 말자.
15세기 후반에 들어 중앙정부는 130만 명 정도의 장정을 장악하고 있었다. 장정은 정식 군대인 정병에 징집되기도 하고 관아의 심부름이나 문지기 따위의 일을 보는 잡색군에 동원되기도 했다. 정병이나 잡색군으로 나가지 않는 장정은 징집된 이들의 집안일을 대신 해주거나 생계를 도와주는 봉족(奉足)이 되었다. 이들은 중앙집권 체제의 기저층으로서 국가의 중추 기능을 담당했다. 북방의 여진 침입과 남방 왜구의 노략질에 동원되어 목숨을 걸고 싸웠고 관아의 잡일을 보았다. 이들이 주어진 의무를 다하기만 하면 외국세력의 침입을 넉넉히 막아낼 수 있고 , 법 규정이 잘 지켜지기만 하면 국방력이 허술해질 처지도 아니었다.
그런데16세기 들어 차츰 기묘한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었다. 장정들은 어떻게든 생업에 지장을 초래하고 고되기도 한 군역에서 빠지려고 기회를 엿보았으며, 군역을 면하려고 살던 곳에서 도망치기도 했다. 그런데 양반 집 자제는 군역이 싫어도 가문에 묶여 도망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일정한 대가를 받고 군역을 대신 서주는 `대립(代立)`이었다.
서울에 사는 양반과 부자는 대개 많은 노비를 거느리고 있었다. 이들은 물론 농사나 집안일에 동원되어 뼈빠지게 일을 했다. 그런데 이들을 농사에 동원하는 것보다 수익을 더 올릴 수 있는 길이 있었다. 지방의 양반, 부자들은 자식이 군대에 동원되어 서울에서 장번(長番)을 들게 되면 서울에 사는 종을 물색해 대립을 시켰다. 서울 사는 종의 주인은 대립의 대가로 한 명당 무명 20필 정도의 값을 받았다. 국가에서는 대립을 법으로 금지했다. 법규에는 대립이 발각되면 대립을 세운 자에게 곤장 100대를 내리고 물품은 몰수해서 관가 소속으로 돌리도록 규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명조에서 대립의 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눈감아주는 실정이라 처벌은 거의 유명무실했다. 오히려 병조의 하급 관리들이 적극 나서서 대립의 중개를 맡는 형편이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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