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디푸스왕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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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디푸스왕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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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고전적 질서가, 질서일 수 있는 것은 해석의 다양성이 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그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고전적 질서는 그 완고함으로 인해 무너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전의 독창적인 재해석이 이뤄질 때, 또 고전 본래의 의미에 대해 온전한 해석이 이뤄질 때 고전은 다시 살아나 현대인의 가슴에 강력한 감동을 던질 것이다.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 역시 그에 대한 연구는 풍성해서 더 이상 새로운 해석의 여지가 없을 정도이지만,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이 어이없는 이야기에 합리적인 부분은 있는지. 물론 전혀 합리적이지 않기 때문에 비극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작품이야말로 합리성의 다양함 때문에 비극이라고 말하고 싶다.
테베의 왕 라이오스는 태어날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고 왕비를 차지할 것이라는 신탁(예언)을 듣고 아이를 없애도록 시킨다. 그리고 나중에 목자의 도움으로 살게 되지만 결국 신탁의 내용을 알게 된 오이디푸스는 방랑생활을 하게 된다.
라이오스와 오이디푸스의 결정은 합리적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나 두 사람 모두 운명에 대해 너무 단순하게 합리적으로 대처함으로써 오히려 운명의 계획에 동조하는 결과에 이른 것 같다.
운명의 필연 앞에서 인간은 단순하게 행동한다. 그래서 운명은 인간을 함부로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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