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함의 자서(서문)의 중어 원문과 번역문

소개글

강독 수업 과제로 직접 번역한 것입니다. 다른 번역본은 의역된 부분이 많지만, 이 과제는 글자 하나하나를 정확하게 번역하려고 노력한 것입니다. 중문학과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목차

납함 중국어 원문 + 한국어 번역문

본문내용

젊었을 적에 나는 꿈을 많이 꾸기도 했다. 후에 대부분은 잊어버렸지만 나 또한 아쉽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추억이라는 것은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것이라고도 하겠지만, 사람을 적막하게 만들기도 하는 것이다. 이미 가버린 적막한 시간을 한 가닥 정신으로 붙들고 있게 한들 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나는 오히려 모두 잊을 수 없는 것이 괴로웠다. 완전히 잊지 못한 이 한 부분이 지금에 이르러 <납함>의 시작이 되었다.
나는 한 사년간, 일찍이 자주, 거의 매일을 전당포와 약국을 들락거렸다. 나이는 잊어버렸지만, 하여간 약국 계산대는 딱 내 키만한 높이였고, 전당포의 그것은 내 키 두 배였다. 나는 계산대 밖에서 옷이나 장신구를 들이 밀고는 모멸감 속에 돈을 받았고, 다시 내 키만한 카운터로 가서 오랜 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를 위해 약을 샀다. 집에 돌아온 직후에는 또 다른 일 때문에 바빠야만 했는데, 약 짓는 의사는 최고 유명한 사람이어서, 그가 쓰는 보조약도 특이했다. 겨울 갈대뿌리, 삼년 서리 맞은 사탕수수, 본래 한 쌍인 귀뚜라미, 열매 맺은 평지목 등... 많은 것이 준비하기 힘든 것들이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결국 나날이 병이 중해져 돌아가셨다.
중산층 정도의 삶을 살다가 빈곤층 사람으로 떨어져본 사람이 있다면, 나는 이 과정에서 사람들의 진면목을 대강 볼 수 있게 되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N시의 K학교에 가려고 했던 것은 아마도 다른 길을 가서, 다른 곳으로 가서, 다른 사람을 찾고 싶어 했던 것같다. 내 어머니는 어찌할 방법이 없어 8원의 여비를 마련해주시며, 내 마음대로 하라고 하셨다. 그러나 그녀는 우셨고, 이것은 바로 도리에 맞는 일이었다. 왜냐하면 당시 경전 공부를 해서 과거 시험에 응시하는 것이 정도였고, 소위 양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사회에서는 갈 곳이 없어 부득이 외국 놈들에게 영혼을 팔 수 밖에 없는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었다. 조소와 배척이 더해졌으며, 더군다나 어머니는 그의 아들을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나도 돌볼 겨를이 없었고, 결국엔 K학교에 들어갔다. 이 학교에 들어가고서야 나는 세상에 소위 말하는 격치, 수학, 지리, 역사, 회화와 체육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생리학은 교과목이 아니었지만,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