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데기를 읽고

소개글

렸을 적 동화책에서 읽었던 일곱 번째 공주로 태어나 종내에는 생명수를 찾아 서천으로 떠났던 바리데기공주가 황석영 작가에 의해 신화속에서 21세기 세상 밖으로 튀어나왔다. 표지에 굳게 다문 입매를 너머 무표정한 듯 슬픈 듯한 동양적인 눈을 가진 소녀가 21세기의 바리이다. 황석영의 소설은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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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어렸을 적 동화책에서 읽었던 일곱 번째 공주로 태어나 종내에는 생명수를 찾아 서천으로 떠났던 바리데기공주가 황석영 작가에 의해 신화속에서 21세기 세상 밖으로 튀어나왔다. 표지에 굳게 다문 입매를 너머 무표정한 듯 슬픈 듯한 동양적인 눈을 가진 소녀가 21세기의 바리이다. 황석영의 소설은 그의 아련한 북에 대한 향수와 망자의 흔적이 많이 묻어 있다. 그 중에 특히 바리데기는 서정적인 향토적 묘사와 사투리, 그리고 우리네 무속신앙에 대한 통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할머니, 어머니, 아버지, 진,선,미,정,숙,현 그리고 바리. 북한의 청진에서 꼭 채운 10명이란 숫자의 대가족과 바리가 아끼는 흰둥이 칠성이. 더 이상 물려줄 이름조차 없었던 막냉이는 할머니에게서 ‘던져라 던지데기 바려라 바리데기’처럼 바리란 이름을 얻는다. 바리가 가장 행복했었을 복작대며 살아가던 반촌에도 어느덧 북한의 빈곤이 어둡게 드리우며 가족들을 흩어놓는다. 할마니와 바리, 현이, 그리고 칠성이는 미꾸리 아저씨의 도움으로 차가운 강물을 건너 강 맞은편 중국땅에서 아버지를 기다린다. 그러나 돌아온 아버지는 ‘마치 낡은 창호지 문짝처럼 뒤로 부서져 넘어갈 것만 같았다.’
백두산 자락의 혹독한 겨울에 한기를 배겨내지 못한 현이와 아버지, 할머니는 차례차례 바리의 곁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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