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뮈의 시지프신화
- 최초 등록일
- 2009.10.31
- 최종 저작일
- 2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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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카뮈의 시지프신화에 관한 새로운 해석이 깃든 소중한 자료 !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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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카뮈의 입장에서 볼 때, `반항`하는 행위는 삶과 세계의 무의미성, 곧 부조리 앞에서 `희망을 갖지 않는 법을 배우는 것`이고, `구원을 호소함 없이 사는 것`을 의미한다. 그와 동시에 자살로써 회피하거나 기권하지 않는 것, 그리고 `쓰라리고도 멋진 내기를 지탱하는 것`이라고도 카뮈는 말한다.
이러한 논의를 토대로, 카뮈는 반항하는 인간의 표본으로서 시지프를 내세웠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시지프는 본래 신들에게 반항하는 인간이었다. 그리고 신들에게 붙잡혀 `하늘 없는 공간, 깊이 없는 시간`과 싸우는 형벌을 받게 되었는데, 여기에서마저 다음과 같이 반항했다고 카뮈는 서술한다.
경련하는 얼굴, 바위에 비벼대는 뺨, 진흙으로 덮인 돌덩어리를 떠받드는 어깨, 그 돌덩어리를 멈추게 하기 위해 버티는 다리, 그 돌을 꽉 쥐고 있는 팔 끝, 흙투성이가 된 인간의 믿음직한 두 손이 보인다. 하늘이 없는 공간과 깊이 없는 시간으로 측정되는 이 긴 노력 끝에 목표는 달성된다. 그때 시지프는 돌이 순식간에 하계(下界)로 또다시 굴러 떨어지는 것을 보며, 다시 돌을 산꼭대기로 끌어 올려야만 한다. 그는 다시 돌로 내려간다. (…) 시지프가 나의 관심을 끄는 것은 이 되돌아옴, 이 정지인 것이다. 바로 바위 곁에서 괴로워하는 모습은 이미 바위 그 자체이다. 나는 이 인간이 무거운, 그러나 종말을 모르는 고통을 향해 똑같은 걸음으로 다시 내려가는 것을 본다. 호흡과도 같은 이 시간, 그리고 그의 불행처럼 어김없이 되찾아오는 이 시간, 이 시간은 의식의 시간이다. 그가 산꼭대기를 떠나 조금씩조금씩 신들의 은신처로 내려가는 순간순간에 시지프는 그의 운명의 면에서 볼 때보다 우세해지는 것이다. 그는 바위보다 더 굳세다. Albert Camus, Le Mythe de Sisyphe (Paris, 1942), (『시지프의 신화』; 이가림 옮김 ; 서울 : 문예출판사, 2004 p. 160 참조)
참고 자료
Albert Camus, Le Mythe de Sisyphe (Paris, 1942), (『시지프의 신화』, 이가림 옮김, 서울, 문예출판사, 2004)